개막 무승 8연패 리그 최하위.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올시즌 첫 승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뒀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에는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9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8연패 수렁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1점에 그치며 여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남녀부를 통틀어도 개막 이후 승리가 없는 것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앞선 16일 한세트도 못 따고 무기력하게 졌던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와 비교해 매 세트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서브미스와 범실로 자멸했기 때문이다.

다잡은 첫 승도 놓쳤다. 지난 6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1, 2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대감을 올렸으나 이후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줬고 5세트 승부처에서도 흔들리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답답한 것은 페퍼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지면서 달라진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높였고 새외국인 선수 영입, FA 이고은, 슈퍼루키 어르헝으로 전력을 보강하며 프로팀 2년차로서의 성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자가 생기는 악재가 발생했고 현재까지도 집중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보다 확실히 범실은 줄었다. 1라운드 범실 1위(134개)를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 1라운드에서 전체 범실 5위(105개)를 기록했다. 결국 관건은 팀의 ‘공격 결정력’이다. 니아리드를 비롯해 이한비 외 국내선수들이 얼마나 분발해주느냐에 따라 달렸다. 김형실 감독도 팀의 과제를 잘 알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찬스 때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냉철하고 냉정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나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고 있는 상황.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4일 오후 7시 대전원정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연패 끊기에 나선다.

/조혜원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