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차 출고 최대 1년 반…"중고차가 더 비싸요"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도 출고 지연 |
| 2022년 11월 10일(목) 1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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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조금이라도 차 출고일을 앞당길 수 있을까 싶어 여러 영업점을 찾았지만, 모든 판매원들이 인기 모델을 제외하고도 출고까지 빠르면 8~9개월, 늦으면 최대 1년 반까지 걸린다고 답변해 결국 마지막 찾은 영업장에서 계약을 진행했었습니다.”
지난 3월 제네시스 GV70을 계약한 김인우씨(27)는 신차 출고에 최소 1년은 걸린다는 말을 듣고 고민하다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구매를 취소했다. 대기 기간이 연장된데다, 계속된 금리 상승에 할부금리까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서다.
김씨는 “주위에서 차라리 중고차를 사라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차 가격도 알아봤는데 동일 모델의 경우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500만 원 가량 더 비싸게 올라와 있었다. 아무리 신차급 중고라고 해도 너무하지 않나 싶어 중고차 딜러에게 연락해보니 그 가격이 요즘 시장가라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며 중고차도 비싸서 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타고 다니던 차를 1~2년 더 타고 다니며 차량 구매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도 불구하고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매물이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며 차량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도 비싼데다,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차량 구매에 대한 부담도 높아져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계약시 제네시스 GV80(휘발유 2.5T 기준)은 출고까지 30개월, GV70은 전월 15개월에서 16개월로 한 달 늘었다. 현대차의 아반떼 및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24개월, 아이오닉6는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K3는 최대 7개월, K5는 최대 10개월이다.
출고 지연 장기화에 이은 금리 인상도 소비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날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 주요 카드 및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 대출 금리는 연 6~7%대로 집계됐다. 올해 초에만 해도 2%를 기록하던 금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중고차 시장에는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신차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매물이 속속 등장했다.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닷컴에 따르면 인기가 많은 GV70 2.5T 가솔린 AWD의 경우 신차값은 5,295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2022년식 중고차 가격 시세는 5,854만 원으로 신차보다 559만 원 비싸다. GV80은 2022년식이 250만 원, 2021년식은 신차보다 102만 원 더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역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중고차 시장도 어렵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서구에서 중고차매매 사업을 하고 있는 문창호씨는 “신차를 구매하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제네시스 등 인기 차종의 경우 가격을 더 비싸게 내놓아도 수요가 있으나 이를 제외한 전체적인 구매율은 낮아졌다”며 “현재 중고차 감가가 덜해 매입은 자주 이뤄지는 편이나, 경기 불황 및 금리 인상 부담에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줄었다. 인기차종을 제외하고는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고차 판매 관계자는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아 고급 수입차를 구매했던 이른바 ‘카푸어’들 상당수가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1억 원 이상의 고급차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나타는 전형적인 불황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에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소비재 중에서도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차량 수요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제네시스 GV70을 계약한 김인우씨(27)는 신차 출고에 최소 1년은 걸린다는 말을 듣고 고민하다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구매를 취소했다. 대기 기간이 연장된데다, 계속된 금리 상승에 할부금리까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서다.
김씨는 “주위에서 차라리 중고차를 사라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차 가격도 알아봤는데 동일 모델의 경우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500만 원 가량 더 비싸게 올라와 있었다. 아무리 신차급 중고라고 해도 너무하지 않나 싶어 중고차 딜러에게 연락해보니 그 가격이 요즘 시장가라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며 중고차도 비싸서 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타고 다니던 차를 1~2년 더 타고 다니며 차량 구매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도 불구하고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매물이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며 차량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도 비싼데다,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차량 구매에 대한 부담도 높아져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계약시 제네시스 GV80(휘발유 2.5T 기준)은 출고까지 30개월, GV70은 전월 15개월에서 16개월로 한 달 늘었다. 현대차의 아반떼 및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24개월, 아이오닉6는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K3는 최대 7개월, K5는 최대 10개월이다.
출고 지연 장기화에 이은 금리 인상도 소비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날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 주요 카드 및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 대출 금리는 연 6~7%대로 집계됐다. 올해 초에만 해도 2%를 기록하던 금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중고차 시장에는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신차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매물이 속속 등장했다.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닷컴에 따르면 인기가 많은 GV70 2.5T 가솔린 AWD의 경우 신차값은 5,295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2022년식 중고차 가격 시세는 5,854만 원으로 신차보다 559만 원 비싸다. GV80은 2022년식이 250만 원, 2021년식은 신차보다 102만 원 더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역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중고차 시장도 어렵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서구에서 중고차매매 사업을 하고 있는 문창호씨는 “신차를 구매하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제네시스 등 인기 차종의 경우 가격을 더 비싸게 내놓아도 수요가 있으나 이를 제외한 전체적인 구매율은 낮아졌다”며 “현재 중고차 감가가 덜해 매입은 자주 이뤄지는 편이나, 경기 불황 및 금리 인상 부담에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줄었다. 인기차종을 제외하고는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고차 판매 관계자는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아 고급 수입차를 구매했던 이른바 ‘카푸어’들 상당수가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1억 원 이상의 고급차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나타는 전형적인 불황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에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소비재 중에서도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차량 수요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