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에서의 2023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광주FC가 훈련장소를 찾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광주FC는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주축구전용구장, 그리고 광주축구센터 등 3곳에서 번갈아가며 훈련을 해왔다. 리그를 치르기엔 큰 지장이 없으나 전용연습구장이 없어 훈련장 여건 개선이 절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존 훈련장소마저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당장 다음달 시작될 동계훈련을 어디서 해야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이 보수공사를 하게 되면서 사용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천연잔디인 축구전용구장은 잔디보호를 위해 매일 이용은 불가능하고 축구센터는 천연잔디의 면적이 넓지 않다.

광주FC는 천연잔디구장을 보유한 광주권 대학에 훈련 가능여부를 타진했으나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광주는 천안과 목포 등의 축구센터까지 알아봤으나 사용 불가 답변을 받은 상황이다.

광주FC는 1부리그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홈구장과 같은 조건을 갖춘 연습구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방안 모색에도 해답이 없어 대학 축구장 사용을 요청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타 구단 선수들도 오고 싶어하는 훈련 환경이 광주에 조성되길 바라는 건 욕심인가. 좋은 훈련 환경이 조성돼야 좋은 선수 영입이 이뤄질 수 있고 더 넓게는 상위 스플릿,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바라보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열악한 훈련 환경 속에서도 광주FC는 K리그2 역사를 만들었다. 가장 많은 경기(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했고 최다승점(승점 86)과 함께 최다승(25승 11무 4패)기록을 남겼다. 감독과 선수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쳐 광주만의 축구를 선보인 결과다.

하지만 훈련할 곳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는 현실속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1부리그를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 광주시민에 기쁜 소식만을 안겼던 광주FC가 내년에 더 좋은 승전보를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무 걱정없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다.

/조혜원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