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기업과 유통업계 등 계획된 행사 취소가 이어졌다. 정부가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함에 따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애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나 관공서, 지자체들도 모임을 미루거나 줄줄이 예정된 행사나 계획을 취소했다. 한전의 ‘BIXPO2022’ 행사와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 행사는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대폭 축소해 진행됐다.

신세계그룹은 전 계열사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쓱데이’를 취소했고 롯데의 ‘롯키데이’도 마케팅과 홍보를 최소화하고 상품 할인만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스타벅스도 관련 행사나 이벤트를 모두 취소했다. 각 기업이나 관공서, 지자체도 이에 동참하고 시민들도 음주와 모임을 자제하는건 마찬가지다.

이번 참사는 일부 경찰과 정부부처의 업무태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후진국형 사고다.

애도와 별개로 사회 전반에 이어지고 있는 행사 취소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제를 더욱 얼어붙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 한국은행 조사에서도 지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2.6떨어진 88.8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때도 애도 분위기가 확산됐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제성장률이 매월 하향조정되는 등 큰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다.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은 고물가에 저성장을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와 24년 만의 최고 물가상승률 등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모든 국민이 이번 참사에 대해 한마음으로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기업이 행사를 취소하고 일상생활과 소비가 중단되면 서민들의 생계도 타격을 입게된다,

경제와 시민들의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이 무너지는 등 8년 전과 똑같은 실수는 막아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책임공방을 멈추고 원인규명을 서둘러 하루빨리 국민들의 삶을 되돌리는데 전념해야 한다.

또한,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도록 민생정책과 함께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에도 신경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