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가 민족 저항시인들의 저항과 독립을 향한 외침을 담은 ‘민족 저항시인의 동아시아적 접근’(소명출판)을 출판했다.

이 책은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가 지난해 펴낸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조선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에 이은 두번째 결과물로 윤동주, 이상화부터 박준채, 문병란까지 독립과 통일을 향한 민족시인들을 조명한 동아시아 3국 연구자들의 평론이 담겼다.

제1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모순으로 드러난 군부독재 정권과 치열하게 맞서고 남북분단 극복을 위해 절절한 목소리를 토해내는, 현대사의 현장인 광주권 저항문학의 선두주자 문병란 시인, 송기숙 작가, 김준태 시인이 거론됐다.

제2부 ‘일제강점기 독립과 저항의 노래’에서는 일본, 중국, 북한의 연구자가 민족 저항시인들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민주화와 통일을 향한 외침을 기점으로 삼아 3국의 연구자들이 이육사, 윤동주, 이상화 등 식민지기 대표적 저항시인들의 독립 열망을 추구한 저항정신을 담았다.

제3부에서는 항일 학생운동의 발상지인 나주지역의 발굴 시인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가 고찰의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제3부의 말미에는 박준채의 미공개 시 31편(일본어 시 번역포함)도 소개됐다.

부록으로는 문병란 시인의 지론이 담긴 평론이 ‘문병란 시인의 민족문학 서설’이라는 타이틀로 엮였다. 식민지기 대표적 저항시인을 표상으로 삼아 민족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던 문병란 시인의 주요 시론이다.

책을 엮은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광주권 출신 시인 연구에 기반해 민족적 수난기의 저항시인 연구로 공감의 장을 확대한 민족 저항시인 연구를 향한 동아시아적 접근이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문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지침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