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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우럭…넉넉한 바다에서 건진 '풍요의 삶'

가두리양식장 장사진 '눈길'
오리·수리·도목리 3개 마을
천혜 자연 간직 기암괴석 장관

2022년 10월 27일(목) 15:12
수리 전경
신안 대둔도



흑산도에 딸린 작은 섬, 대둔도는 풍부한 바다의 맛이 살아있다.

섬을 에워싼 바다는 주민들의 비옥한 삶의 터전이다. 자연이 빚은 기암괴석들은 신비스러움이 스며들어 있다.

마을은 널찍한 항을 앞에 두고 산 아래 자리를 틀었다. 대둔도 항을 앞에 두고 산 아래 자리 잡았다. 단연 높은 언덕을 지녔다고 해 대둔도라 불린다.

오리, 수리, 도목리 3개 마을이 큰 섬을 이뤘다고 붙여지기도 했다. 유, 무형의 문화재가 넘치고 전통 문화 또한 숨 쉬는 곳이다.

다물도 이웃 섬, 대둔도로 가는 바닷길에는 가두리 양식장이 장사진을 이룬다. 어촌뉴딜 사업이 한창이어서 수리 선착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마을 회의가 있는 탓에 한마음쉼터 정자에도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집, 집마다 지붕에 타원형의 파란 물통이 이색적이다. 물이 귀해서다.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고 맑은 수리마을에는 출장소와 보건진료소, 치안센터가 모여 있다.

흑산초등학교 흑산동분교장은 5학년, 6학년 형제와 교사 1명이 전부다.


도목리 전경

수리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고개를 넘고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도목리다.

마을 입구에 디자인이 독특한 큰 교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1959년에 들어선 승천교회다.

도목리 승천교회


집들은 산 아래와 해안가에 골고루 분포한다. 세련되고 잘 지어진 2층 집들이 즐비하다.

어부들은 비옥한 바다에서 전복과 우럭 양식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다. 도목리의 명물은 바다를 향해 뻥 뚫려 있는 동굴이다.

동굴 옆으로 작은 면적이지만 모래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 넘어 노을빛에 물들어가는 흑산도가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시나브로 다른 빛으로 반짝이는 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파도의 찰싹거리는 소리는 운치를 더한다.

이 마을도 여느 어촌과 마찬가지로 길마다 내 놓은 각종 어구가 흔하다. 오정리 담소 정각에서 발을 멈춘 후 산길을 따라 길을 걸으면 오리마을에 이른다.

육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깊은 섬의 가을이 깊어간다.

길섶의 야생화들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람에 하늘거린다. 숲이 울창한 당숲이 인상적이다.

'무인점빵'아름다운 양심가게가 문을 닫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해안도로와 오리항



◇철새와 상생

오리교회를 지나면 철새 먹이 경작 재배 단지가 군데군데 조성돼 있다.

철새를 보전하고 주민과 상생, 마을 활성화를 위해 신안군이 지난 2016년부터 추진중인 사업이다.


오리_철새먹이 계약 재배지



철새 주요 이동경로로 중간기착지인 흑산면의 작은 섬마을에 철새 서식지 조성을 위해 먹이 경작 재배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마을의 휴경지에 조(서숙)와 수수를 재배해 수확물의 50%를 가을철 흑산권역을 통과하는 철새에게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한다.

또 가을철에 50%를 수확해 놓았다가 이듬해 봄, 철새 이동시기에 부족한 먹이를 추가적으로 제공중이다.

사업 대상지와 비대상지 모니터링 결과 대상지에서 두 배 많은 철새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크다.

휴경지 밭에 철새 먹이를 재배해 소득을 올려 마을에 활기가 띠고 철새 보호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야트막한 길과 빈 집을 번갈아 지나니 봉황이 깃든 오정리 표지석이 제법 위용을 갖췄다. 그 밑 길에는 자산어보 탄생의 숨은 공로자 '창대 장덕순'을 기리는 시비가 들어서 있다.

오리마을의 끝은 북쪽 끝 바다다. 가두리 양식장의 최적지고, 흑산도로 나가는 포구의 역할을 한다.




◇역사와 전통문화 산재

정조 15년(1791) 봄, 김이수(당시 35세)선생은 흑산도 백성의 닥나무 세금 폐단으로 인한 원통함을 징을 쳐 호소했다.

섬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절해고도 흑산도에서 천리길을 마다치 않고 한양까지 찾아가 격쟁을 올린 민권운동의 선구자였다.


김이수 생가


김이수의 생가는 수리마을에 남아있다. 그의 후손들은 매년 대둔도로 들어와 시제를 모신다.

도목리에는 효자 광산김씨 진수 기적비와 사적비 제각이 세워져 있다. 병든 모친을 위해 자신의 왼쪽 다리 허벅지를 베어 구워 드시게 해 소생시켰다는 효행이 비문에 적혔다.

자사어보를 집대성한 정약전을 도운 장창대도 대둔도 출신의 학자다. 오리마을 입구에는 공로 비석과 도목리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무덤과 묘비가 있다.

사역을 위해 대둔도에 들어와 승촌교회를 섬기며 흑산도 일대의 섬 주민들을 선교한 장기실 전도사도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산파 자격과 침술 기술을 지닌 그녀는 27년간 대둔도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수리마을 저수지 인근 해안가에서는 원나라 시대 해저 유물이 발견됐다.

40여년전까지 마을의 질병 방지와 풍어 기원을 위해 제를 지냈다.

오리마을은 예전에 매년 음력 그믐날부터 산나물과 떡 등을 장만하고 마을 공동회비를 들여 당제를 올렸다.




◇뛰어난 '생태'와 '어업문화'

대둔도에서 가장 높은 성암산(163m)은 경사가 가파른 편으로 남쪽 해안은 절벽이다.

도목리 해안에 있는 터널바위는 해 질 무렵 수려한 경관으로 마을의 자랑거리다. 터널바위 근처의 작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대둔도 가두리 양식장


'전복과 우럭의 고향' 대둔도는 천혜의 여건을 갖춘 덕분에 해상 가두리 양식이 활기를 띈다. 수리와 오리 어촌계는 전복양식을, 도목리는 우럭양식에 집중하고 있다.

전복은 치패를 구입해 어민들이 직접 키운 다시마를 먹여 2~3년 정도 기른다.

대둔도 바다는 수온이 차고 유속이 빨라 녹조나 적조가 없어 껍데기에 꿀쩍이 붙지 않는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해 자연산이나 진배없다.

흑산도를 대표하는 어종인 우럭은 자산어보에서 '검어', 검처귀로 소개했다.

2년 정도 키운 후 목포를 비롯해 육지에 내다 판다.

대둔도의 가두리 양식은 무려 30여년전 부터 시작됐다.

바다에는 멸치도 많아서 주민들은 액젓을 담아 3년 숙성 시킨 후 판매한다.

해녀들은 전복, 미역, 해삼, 성게 등을 채취해 생계를 유지한다.

도목리 터널바위






◇어촌뉴딜300 사업 등 한창

대둔도항이 가기 쉽고, 찾고 싶고, 활력 넘치는 '혁신어촌'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낙후된 선착장 등 어촌의 필수기발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개발을 추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방파제와 접안시설, 계류시설, 공동작업장, 주민공동체센터 조성 등 하드웨어사업과 역량강화 소프트웨어사업 등 지역 특성에 맞춰서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마을 방파제 보강과 연장, 경사식 선착장 정비, 도목항 정비 사업 등을 완료했다.

수리항의 물양장 확장을 통해 어업인의 소득을 책임지고 어선을 정박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항·포구를 조성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어구보관창고와 공동작업장을 조성해 어업인들의 편의를 꾀한다.

수리마을 항 주변 안전을 꾀하기 위해 CCTV 설치 등 주민 편익 증진도 도모한다.

또 성암산 산책로 조성과 정상 포토존 설치, 도목리 옛 산길과 오리 간 사이길 복원도 나선다. 바닷가 주위 500m 구간에 해안 데크를 설치해 명품 둘레길도 조성했다.

오리선착장 장창대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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