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뉴딜의 핵심 거점인 상무지구 일대 도심융합특구 사업이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특구 조성의 근거와 지원 방안 등이 담긴 특별법이 2년 가까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선도 사업지 선정 이후 광주시는 지난해 6월 국비 3억원을 투입, 도심융합특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지만, 특별법 제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인센티브, 기본계획 매뉴얼 등 범정부 지원방안이 수립되지 않으면서 용역은 잠정 중단됐으며 사업에 관련된 논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주 도심융합특구가 성공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 이외에도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먼저 송정역, 공항, 고속도로 등 교통적 이점을 활용해 지식산업 성장 거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또 광주과기원(GIST), 전남대학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 교육시설과 산학 과제에 대한 협력도 필수적이다.

도심융합특구는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 혁신사업이 추진되는 집적단지다.

경기 성남시에 조성된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같은 공간을 지방 대도시 도심에 조성해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파편화된 혁신정책을 한 장소에서 연계하는 공간 플랫폼으로 규제혁신을 필요로 하는 많은 기업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와 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수도권에 지역혁신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도심융합특구 조성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지자체의 의지 또한 중요한 요소다.

지역 전락 산업인 AI·자동차·반도체·ICT·드론 등과 연계된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하는 방안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도 마련해야 한다.

광주시는 원도심 쇠퇴 방지 대책 파급효과 확산, 광역네트워크망 구축 등 체계적인 추진 전략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