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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싹을 틔운 전남의 청년 정치

■정근산 부국장 대우 겸 정치부장

2022년 09월 20일(화) 17:40
전남도의회 박원종 의원은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6세다. 전남도의회가 닻을 올린 이래 첫 80년대생, 최연소로 빈약한 전남 청년 정치의 미래로 주목받는다. 지난 7월 12대 도의회 개원 이후 80여일이 지난 지금 그에게 제도권 입성의 소회를 물었다.



◇80년대생 박원종·김주웅의 역설

그는 단박에 “생각했던 것보다 의정활동의 범위가 넓고 짚어야 할 것들도 많아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갓 발을 들인 현실 정치의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바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답답함이라 했다. 그러면서 공인으로서 조심스런 몸가짐과 책임감도 무겁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준석과 박지현 등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주목받았던 청년 정치인들이 빠르게 잊혀지고 또 고립돼 가는 것에 대해 그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 젊은 청년 정치인의 등장을 환영했고, 반가웠다”며 “다만, 그들이 활동하면서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부족했던 점, 그리고 이 시대 청년의 고민 등 제대로 된 목소리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고 했다. 청년의 이미지만 소비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그들의 행보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며 말을 아꼈다.

청년 정치 활성화와 안착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의 답은 이렇다.

“선배 정치인에 비해 사회경험 등이 부족할 수 있다. 간접적이나마 접하고 느낄수 있는 기회,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중앙당 등의 지속적 교육과 아카데미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원종 의원과 함께 12대 도의회에 발을 들인 김주웅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로 배지를 달았다. 1983년생, 올해 만 39세인 그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지역의 민원을 듣고 현장에 가면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수년간 묵힌 민원들을 보면 앞선 선배들보다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더 많은 소통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의 어려움에 대해선 “참신하고 신선하다고 생각해주는 이면엔 아직 미숙하고 덜 성숙하지 않았느냐는 선입견도 여전하다”고 했다. 청년 정치 활성화에 대해 그는 “지역구인 강진 지역위원회의 청년위원회는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다고 자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지만 회비를 내면서 참여율도 높아졌고, 그만큼 정책발굴 등을 둔 논의도 활발하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 청년위원회에 대한 예산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지원 등이 필요하다. 출마 예정자들만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더 새로운 방식의 관심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인들의 이미지 소모에 대한 그의 견해는 날카로웠다.

“국민의힘 이준석의 당 대표 출마와 압도적 당선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의 힘으로 대선판을 바꿨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SNS 등을 통한 그의 새로운 방식의 정치는 민주당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고립돼 가고 있는 이준석의 현 포지션은 안타깝다.”

그러면서 그는 “이준석을 보면서 청년 정치인과 일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키워야 하지만 결속된 힘의 중요성도 덩달아 느낀다”며 “국회의원이 청년위원장을 하면서 외려 소통은 더 어려워 지고 있다. 청년들은 소위 전투력이 좋다. 중앙과 지역을 막론하고 소통에 기반한 결속된 힘은 청년 정치의 안착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 정치 ‘새로운 전형’ 되길

척박한 토대에서 전남의 청년 정치가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다. 그러나 박원종·김주웅의 토로와 역설에서 보듯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그리고 해답 역시 두 젊은 정치인의 토로와 역설에 있다. 고인물이 가득한 전남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그들이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시스템, 인식 변화는 우선 대두된다. 기성, 선배 정치인들과 다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들의 고민과 노력,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박원종 의원은 “농도 전남을 위해 더 배우고 뛰겠다. 청년의 이점을 살려 아동과 청소년들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고, 김주웅 의원은 “아는만큼 보인다를 실천하겠다. 공부하는 의원, 깊이있는 의원,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 정치 신인 그들이 ‘반짝’하다 사라지지 않기를, 더 큰 무대로 발돋움하는 전남 정치의 ‘새로운 전형’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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