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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제로'…주류업계에 새바람 분다

작년 증류식 소주 출고량 28% 급증
과당 무첨가·무알코올로 칼로리 ↓
쌀산업 위기에 소비촉진 대안 주목

2022년 09월 19일(월) 17:14
출시 두달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병, 매출액 100억 원을 기록한 ‘원소주 스피릿’./GS25제공
‘원소주’를 필두로 한 증류식 소주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주류업계가 증류식부터 과당 무첨가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을 출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증류주 소비가 늘어나면서 증류주가 쌀값 폭락에 신음하는 농민들에게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된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4일 처음처럼 출시 이후 16년만에 과당제로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특히 이 제품은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으며,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이른바 ‘제로 슈거’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트진로도 증류주 트렌드에 맞춰 지난달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출시했으며, 증류주 인기의 포문을 연 가수 박재범의 소주 브랜드 원스피리츠도 최근 세 번째 상품 ‘원소주 클래식’을 공개하고 나섰다.

증류주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전년대비 28%급증한 2,567㎘로, 올해는 원소주의 영향으로 5,000㎘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GS25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증류식 소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81% 올랐으며, 전체 소주 매출에서 2% 수준에 그쳤던 증류식 소주 매출 비중 또한 25.2%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이 전년대비 5.5% 감소하며 82만 5,858㎘를 기록하는데 그친 데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증류주뿐만 아니라 무학의 ‘좋은데이’, 대선주조의 ‘대선’등이 과당을 넣지 않은 제품으로 리뉴얼되면서 ‘제로 슈거’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 이유는 과당류 대신 인공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줄이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 즉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주류제품에 도입되는 열량 자율표시제도 무시할 수 없다. 주류업계가 내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류 제품의 열량 자율표시를 확대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이 소주나 맥주를 구매할 경우 칼로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서다.

이에 맥주시장도 제로 및 무알코올 맥주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소비자 트렌드에 동참하고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 0.00’을 전면 리뉴얼, 알코올 제로는 물론 칼로리와 당류까지 제로화하며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에서 나아가 고칼로리 고당류의 기존 탄산음료까지 대체하는 등 영역 확장에도 나섰다.

오비맥주 또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무알콜 맥주인 ‘카스 0.0’를 출시했으며, 롯데칠성음료도 비발효 제조공법을 통해 탄생한 무알콜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이는 등 관련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쌀을 이용해 만드는 증류주 특성상 증류주 소비가 늘어나면서 원소주가 지난 4월 28일 원주농협과 업무협약을 통해 원소주 원료 전량을 원주농협 쌀인 ‘토토미’를 사용해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증류주가 쌀값 폭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농민들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남지역 주류 제조업체 101곳 중 담양 죽향도가와 추성고을, 곡성 산고을영농조합법인, 강진 병영양조장, 해남 송우종명가, 영광 대마주조, 장성 청산유수와 더풍류 등 8개 업체에서 증류식 소주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막걸리를 위주로 생산하고 품이 많이 드는 증류주는 남는 시간에 생산하는데다 관련 설비도 열악해 쌀 소비 촉진을 돕기 위해서는 도 및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 양조장 관계자는 “사실상 증류주 생산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원과 인력, 설비가 충분한 대기업 시장이 증류주 열풍 특수를 누리기 쉽다”며 “쌀 촉진 및 전통주 살리기를 위해 도 또는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소규모 양조장을 위한 지원책 확대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오비맥주 카스 0.0 /오비맥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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