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석 채종기의 ‘회상(回想) reminiscence’ 이 금봉미술관 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다양하고 변화로운 상황과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에 관한 스토리 그리고 인간 내면의 심성과 본능적인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그 내용들을 추상표현주의적 언어로 펼쳐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9년 중국 충칭 베이베이 미술관에서 개인초대전 ‘혼돈(混沌)과 질서(秩序)’을 개최한 후 3년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당시 중국에서 흔하지 않은 추상표현주의 작품 전시로 현지인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야기시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거의 작품과 최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통찰하고자 한다. 시간이 흘러 표현 방법이 약간은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인 맥락은 같다.

작가가 작품활동에서 즐겨 쓰는 마대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해온 곡물이나 약제를 담는 포대다. 깔끔한 기성 캔버스보다는 중국, 인도, 남미 등 여러 나라에서 갖가지 내용물이 담겨 온 포대 자루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

그의 작풍은 전반적으로 추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상적인 요소가 엿보인다. 생활 공간의 일부분일 수도 있고 인체의 일부일 수도 있다. 작가는 고정된 인간사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 혹은 상황에 의하여 항상 다양하게 변화되는 현대인의 알 수 없는 심성을 회화로 풀어내고 싶은 것이다.

채 작가는 전남대학교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다.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으며 뉴욕 프렛 인스티튜트에서 M.F.A 학위를 수여 받았다. 귀국 후 수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과 초대전에 참여해 왔으며 전시참여 횟수는 300여 차례에 이른다. 현재 은암미술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이나라 기자

채종기 ‘원두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