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걸쳐 해상불교 문화의 거점으로 큰 역할을 담당한 무심사 복원에 나섰다 .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해남 대흥사 법상 주지스님, 해남 미황사 향문 주지스님, 해남 일지암 법강 주지스님 등이 흑산면 진리마을과 상라산성 사이에 위치한 무심사 복원 업무협의를 위해 신안군을 찾아 의견을 교환했다.

무심사 복원 업무회의에서 박형호 신안 부군수는 “해남 대흥사와 적극 협력해 무심사 복원에 힘쓰겠다”며 “신안군에 찬란하게 꽃피웠을 천년불교의 위상이 무심사 복원을 통해 재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특히 신안군은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과 MOU를 체결하고 실무를 맡은 해남 대흥사와 함께 무심사 인법당 건립을 추진중에 있다.

‘신안 흑산 진리 무심사지 삼층석탑과 석등’은 통일신라부터 고려시 대 까지 무심사가 존재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다.

지난 1999년 목포대 발굴조사 유물로 ‘무심사선원’ 명문기와편이 발견됨에 따라 통일신라시대 선종 계통의 사찰이 존재가 밝혀졌다.

무심사 창건 시기는 9세기 통일신라 말로 추정되며, 2017년 전남문화재연구소가 펴낸 ‘신안 흑산도 무심사지 Ⅰ·Ⅱ’편과 2021년 발굴을 추 진한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도 장보고 활동시기와 해상교역 활성화를 근 거로 9세기 초·중반에 건립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

무심사 옆은 과거 흑산도를 관할했던 흑산진 관사터가 있어 관원과 선원들이 불공을 드리며 하루의 안녕과 출항을 기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수많은 승려들이 무심사에 머물렀다가 중국 유학길에 오르고, 진리항을 오가는 국제 무역 선단에 실린 최신의 불교서적과 유물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형호 부군수는 전남도 산림휴양과장 당시 33년 동안 이어진 구례 천은사 문화재관람료 폐지와 해남 대흥사 불미륵암 구간 임도개설, 영암 도갑사 일주문 계곡 정비, 순천 금둔사 내 계곡 정비 등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추진한 불교문화자원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신안 =이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