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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이성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환자 보듬길"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출간
오는 25일 조선대 의성관서 출판기념회

2022년 08월 23일(화) 21:08
냉철한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조선대병원 제공
“큰 병을 앓고 나니 의료진 입장에서는 절대 알지 못했던 환자의 고충을 알게 됐어요. 제자들이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환자를 보듬는 의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교육 방법을 연구했던 것이 책 출간으로 이어지게 됐네요.”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장경식 명예교수가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으로(예지)’를 출간했다. 책은 지난해 출간한 ‘심장내과 의사의 따뜻한 영화 이야기-사랑은 기적입니다’의 후속작이며, 2015년 출간된 ‘심장내과 의사의 따뜻한 이야기-냉철한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의 개정판이다.

지난 2월 정년퇴직한 장 명예교수는 기존의 원고를 수정해 두 번째 책을 만들었다. 책은 50여 편의 영화 속 의학 장면 속 예시를 통해 의료진이 갖춰야 할 방향성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 질환, 비만, 식이요법뿐만 아니라 생명윤리, 성소수자, 은퇴한 노인들의 삶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장 명예교수가 의료진이 아닌 환자의 시각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 간암 수술을 받으면서다. 한평생 대학병원에서 의사로 재직하며 여러 환자를 돌봐왔지만 막상 환자가 돼 암 치료를 받다 보니 질병을 회복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치료받는 병원에서조차도 소통의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직접 부딪히며 겪은 경험은 환자를 대하는 방식조차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진료만 보는 의사가 아닌 환자와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하는 가슴이 따뜻한 의사 참된 의미라는 생각을 가게 되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의료진에 대한 신념에도 변화가 생겼다.

“간암으로 재직 중인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받으려고 했으나 동료 의사들이 부담을 느끼더라고요. 결국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는데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인 저도 서울 대형병원에서는 환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더라고요. 몇 달간 서울에 있는 병원에 오가며 검진을 받고 수술받는 과정을 겪으며 답답했던 점이 많았어요. 의료진과의 소통은 당연히 어려웠고 진단 기록을 쉽게 접할 수도 없다 보니 너무 막막했죠….”

이후 장 명예교수는 의사의 입장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의료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후진들을 가르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영화를 통한 의학교육을 떠올렸다. 영화 속 장면을 통해 의료진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살펴보고 대안점을 모색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의료진으로서의 윤리의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주겠다는 신념이 강했다.

“원래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를 접목해 학생들을 교육하는 방안 떠올리게 됐어요. 의과대학은 6년간 해부와 병리 등의 수업만 해도 빠듯해 인성과 인문학교육은 놓치기 일쑤거든요. 자칫 놓칠 수 있는 의료진의 기본적인 소양을 학생들에게 간단하게나마 알려주고 싶었어요.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의학지에 책과 같은 내용의 칼럼도 꾸준히 써왔어요. 책은 그 연구에 대한 결과물이기도 해요.”

정 명예교수는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남은 강의에서도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인간의 고통은 생물학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고통까지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의료진은 생물학적 고통만 관심을 보이곤 하는데, 보이지 않는 환자의 고통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학생들과 볼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환자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 필 수 있는 의료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한편, 장 명예교수는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가고시마 대학에서 연수했으며,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장 및 심혈관센터장, 한국심초음파학회 회장, 조선대학교 의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책의 출간을 기념해 오는 25일 오후 5시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 김동국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며, 사인회를 시작으로 출판기념회, 개강미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나라 기자

장경식명예교수 /조선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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