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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콩은 이롭다

우성진 제2사회부장

2022년 08월 22일(월) 09:40
[전남매일 데스크칼럼=우성진 기자]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메주를 쑬 때 ‘대두 한 말’, ‘대두 두어 말’이라고 표현한 것을 기억한다. 조금 더 컸을 때 대두란, ‘콩’을 이르는 것임을 알았다. 콩은 우리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하고 값진 작물이자 먹을 거리였다.

부뚜막 가마솥에 물과 함께 콩을 넣고, 소금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는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다만 그 장작불에 한껏 끓은 가마솥, 뚜껑을 열면 연기가 피어 오르며 익어가는 콩 냄새가 코에 이어 폐부에 깊숙이 들어왔다. ‘몸 둘 바’를 몰랐다. 어머니의 허리춤에 딱 붙었다. 손가락으로 자꾸 가마솥을 가리켰다. 그럼 한 줌이 아닌 반 줌 남짓 입 속에 넣어주었다. 뜨거웠다. 콩 맛은 그것을 너끈하게 감당했다.

◇단백질 함량 가장 풍부

콩은 우리에게 이롭다. 나에게도 역시 그렇다. 앞선 기억들이 그러하므로 더욱 그러하다. 콩은 사람이 먹는 식량작물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콩 씨알은 인간의 생명보전에 필요한 3대 영양소 중 가장 중요한 단백질 함량이 40%나 되고 탄수화물이 30%, 지방이 20%다. 전분이 거의 없는 반면에 단백질 함량이 많아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느 작물보다 그 영양성이 뛰어나다.

선조들은 일찍이 콩의 영양가를 알아봤다.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렀다. 입증하듯 실제 콩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은 소고기 등심보다도 월등히 높다고 한다. 식이섬유를 비롯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인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폴린산과 비타민, 철, 아연, 인, 칼슘, 마그네슘 등이 들어있다고 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콩은 인지하다시피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자주 먹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음식의 원료이다. 요즘은 한류 덕분에 지구촌의 마니아들도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십 수 년 간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아져 국산 콩의 생산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22년 현재 국내 콩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돼 있어 국민의 건강 증진 및 식생활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는 꾸준한 생산이 요구된다. 특히 건강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이 소비자들이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면서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국산 콩을 선호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에 호응하듯 콩은 유용성분의 효과가 부각돼 건강 기능성에 민감한 소비자의 ‘웰빙식품’으로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콩은 비료를 적게 주어도 잘 자라는 친환경 작물로서 다른 작물과 맞물려 재배할 수 있는 중요한 작물이다. 콩은 쌀에 부족한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중요한 공급원으로서 우리가 자주 먹는 두부나 콩나물 등 필수식품의 원천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더불어 최근 콩의 생리적 기능이 밝혀지면서 콩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식용 및 사료용 외에도 심지어 비누, 제약, 잉크, 페인트, 접착제, 화장품 그리고 섬유원료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콩 식품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관련 산업화 기술을 선점해 우리나라 콩 산업 전반이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황룡위탁영농법인 선도

이러한 가운데 전남지역 곳곳에서 콩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을 계기로 남다른 노력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곳인 장성이다.

장성 황룡위탁영농법인은 지난해 30여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논 면적 86ha 가운데 32ha에 논 콩을 심었다. 소득도 쏠쏠했다. 올해는 42ha까지 늘렸다. 지난 연말에 열린 제1회 국산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 결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상을 받았다. 후발주자로서는 쾌거였다. 이 대회에는 정부 지원을 받는 논 콩 전문생산단지 83곳이 도전했다.

황룡위탁영농법인의 성공요인은 우수생산단지 방문과 꾸준히 재배기술을 습득한 덕분이었다. 콩 이모작 작부체계를 통한 소득증대는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지자체는 계약 재배사업의 기반구축을 위해 배수로 사업을 지원했다. 장류 원료 등으로 가공업체에 공급이 이뤄졌다. 대기업 계약재배 역시 기대된다.

동생 남현씨와 함께 황룡위탁영농법인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남주 대표는 ‘콩은 습기, 물에 취약하기 때문에 벼농사에 평생을 바쳐온 이들의 눈길과 손길을 콩 재배로 돌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주위를 설득했습니다. 농가들의 수확량도 괜찮았고 소득도 나아졌습니다’라고 뿌듯해 했다.

장성군청 채꽃바래 식량생산팀장이 거들었다. ‘콩은 쌀에 비해서 30% 정도 소득이 더 높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농가가 참여했으므로 올 연말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는 꼭 대상을 거머쥐리라 기대합니다’. 누구인가. 누가 장성 콩이 작다고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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