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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의 ‘넓어진 보폭’

■정근산 부국장 대우 겸 정치부장

2022년 08월 16일(화) 17:39
김영록 전남지사의 가장 큰 강점을 꼽으라면 단연 안정감이다. 지방과 중앙관가, 내각, 입법부를 두루 섭렵한 김 지사의 이력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안정감에 기반한 행정력은 발군이다.



◇특유 안정감 도정 성과 발군

김 지사가 이끈 첫 4년의 도정은 그의 강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김 지사가 취임과 함께 힘을 쏟은 미래 비전과 성장동력 발굴은 우선 두드러진다. 대표 브랜드격으로 문재인 정부 지역균형 뉴딜투어 1호인 ‘청정 전남 블루이코노미’는 48조원 규모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순항중이고, 에너지신산업의 견인차로 꼽히는 한전에너지공대는 지난 3월 개교해 첫 학기를 마쳤다. 대학 인근에는 에너지 기업 556개사가 둥지를 틀었다.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체계와 우주발사체클러스터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에도 시동이 걸렸고, 화순을 거점으로 한 백신·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위기 속 가치를 더하고 있다.

전통주력산업의 재도약도 눈에 띈다. 노후화된 광양만권과 서남권 산단 대개조가 이뤄지고 있고, 장성 아열대작물실증센터, 해남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등 농어업 분야도 한단계 도약을 준비중이다. 또 전국 최초 농어민공익수당과 섬 주민 1,000원 여객선 등은 농어업의 가치 제고와 정주여건 개선을 이끌었다. 도민 복지향상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등은 소소하지만 힘이되는 전남형 행복시책으로 꼽히고 있고, 촘촘한 도민 안전망 구축을 통해서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42년만에 200명대로 감소했다.

1인당 개인소득과 지역내 총생산의 역대급 증가, 7년 연속 일자리 우수자치단체, 주민생활만족도 1위 등 크게 개선된 각종 지표들은 민선 7기 전남 도정 4년의 바로미터다. 여기에 직계 가족과 친인척, 측근 구설과 인사·채용 잡음이 없다는 점도 변화된 도정이라는 데 이견은 크지 않다.

이처럼 도백으로서 안정적 4년을 보낸 김 지사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달라진 행보로 주목도를 높인다. 특유의 안정감에 돌파력과 추진력이 더해진 점은 김 지사의 재선 첫해, 5년차 도정에서 확연히 달라진 면모다.

신의 한수로 꼽히는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그는 그간 전남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민선 8기 시도상생 1호로 꺼내들었고, 1,0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비롯해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 등을 앞세워 청와대와 국회, 기업을 상대로 전방위로 뛰고 있다.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반도체특별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직접 참여한 점은 정파와 정당, 도지사라는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중심 반도체 정책엔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확연히 달라진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외연 확장도 눈길을 끈다. 남해안·남부권 신경제 구상이 단적인 예로, 김 지사는 연일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초광역 메가시티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를 두고서도 그는 광주·전남을 넘어 대구·경북 등 영호남 4개 시도와 비수도권 대학,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대응 전선을 넓히고 있다.



◇힘 실린 정치어법·행보 주목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점은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당권을 잡은 뒤 다음 총선에서 대권 가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 하는구나 하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면 경선 과정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과 당원들을 설득하고 호응을 받아내야 한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민주당의 변화와 청년정치·시민사회·1,000만 향우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호남의 정치 역량에 대해 부쩍 힘이 실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범을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는 반도체특위 참여 이유도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김 지사의 속마음이나 복잡다단한 정치의 속성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김 지사의 달라진 정치 어법은 주목받는다. 마침 호남 정치는 지리멸렬하고 구심점도 마땅찮다. 그래서 주목도도 그만큼 높다. 발군이라는 행정의 성과 위에 경제, 나아가 정치영역에서 확 달라진 김 지사의 행보가 여전히 척박한 전남의 풍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의 쓰임의 폭도, 그를 찾는 이들의 목소리도 그만큼 넓어지고 커지지 않을까. 김영록 지사의 넓어진 보폭에 시도민들의 눈과 귀과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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