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섬 마을의 변천사와 독특한 도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인 담장 등록문화재 지정 추진에 나선다.

15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9월부터 섬 담장을 등록문화재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준비중으로, 전통 담장 원형이 잘 남아있는 가거도 대리마을 , 도초면 고란마을, 도초면 우이도리 예리마을 등 3개소를 신청할 계획이다.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 돌을 쌓아 올렸다.

섬마을 곳곳에 잘 남아있는 담장은 오랜 세월을 이어 온 신안 고유의 문화로 전통미가 으뜸이다.

가거도는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태고의 신비를 지닌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으로 대부분의 담장은 마을 안길에 있다.

도초면 우이도리는 조선시대 선창이 남아 있는 등 섬 문화원형의 보고로 손꼽힌다.

특히 예리는 한동안 공동화된 마을로 섬마을 원형 이 잘 보존된 곳이다.

도초면 고란마을 담장은 측간채와 연결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신안지역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품은 고란마을은 도초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일제 강점기 때는 소작쟁의 항일투쟁에 앞장선 역사적 장소다.

앞서 지난 2006년 12월 흑산도 사리마을 옛 담장과(등록문화재 제 282호) 비금도 내촌마을 옛 담장(등록문화재 제283호)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사리마을 옛 담장과 견줄 만돌담이 마치 성벽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우이도의 돌담은 압권이다.

총 30여m길이의 돌담이 잘 보존돼 있다.

돌담은 두 개의 직선을 이루며 바깥담의 길이가 14m, 안담은 26m 로 높이는 1.7m 가량이다 .

토속적인 한국미와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막 쌓은 듯 보이지만 여느 골목길과는 또 다르게 넘쳐나는 아늑함과 여유가 있다.

사람과 자연을 구분하거나 경계를 지우기도 하는 소통의 공간인 셈이다.

마을 전체가 돌담으로 둘러싸인 비금면 내촌마을 옛 담장은 등록문화재 제 283 호로 길이가 3,000 m 에 이른다 .

선왕산 능선 너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집집마다 막돌을 쌓고 돌담을 이어나갔다 .

담장의 돌의 형태는 둥글지 않고 길쭉하면서 날카롭다. 높이는 1.5m 내외로 고르고 가옥 부속 채가 담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

막돌을 메쌓기하거나 막돌과 흙을 교대로 쌓아 올린 것, 시멘트 몰탈을 사용하는 등 여러 형식을 띈다.

신안군은 소중한 섬의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문화유산으로 남기고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초자료수집 , 보존 ·복원 사업, 섬 문화자원 접근성 확보 및 홍보 등 섬 가치 공유를 위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 고유의 문화인 담장은 선조들의 지혜로 켜켜이 쌓아 올린 결과물이다”며 “보존과 정비에 혼신을 쏟아 소중한 문화자원을 후세대에게 알리겠다”며 “전통 담장에 담긴 섬 사람들의 지혜와 가치를 입증해 등록문화재 지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15 년부터 집중적으로 섬 마을 원형이 잘 보존된 마을 , 민가 , 담장 등을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조 사를 추진해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오고 있다./신안 =이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