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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 비상구 관리 절실하다

김혜린 사회부 기자

2022년 08월 02일(화) 18:37
‘생명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비상구 및 피난시설의 관리가 여전히 미흡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광주 지역 수많은 다중이용시설의 비상구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이용객이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굳게 닫혀 있다. 비상구로 올라가는 피난대피로에 물건이 어지럽게 적치돼 통행이 어렵거나 피난유도등을 가리고 있고 비상구를 자물쇠로 잠궈 열 수 없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정전시 비상구를 찾지 못해 발생하는 인명피해와 쌓여 있는 물건에 걸려 넘어지는 2차 사고 등 아찔한 상황도 우려된다.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화재대피 및 피난동선을 확보해야할 의무가 있다. 특히 비상구를 잠금·폐쇄하거나 대피 동선에 장애물을 쌓아놓아서는 안 된다.

위반 시에는 과태료가 부과되며,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 역시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출입객 관리 등 방역을 이유로 피난시설을 폐쇄한 다중시설이 늘고 있다. 여러 출입구로 드나들 경우 확진자가 다녀갔는지 확인하기 위한 출입명부 작성이 어렵기 때문에 중앙 출입구를 제외한 모든 입구를 닫아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상구를 폐쇄한 다중이용시설은 단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에 1건(장애물 적치), 2019년 1건(비상구 폐쇄) 뿐이다.

수많은 방문객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피난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는 이유다.

또 시민들이 해당 시설을 발견해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는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도 시행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북구에서 1건이 접수되는 등 실제 신고건수는 저조하다.

이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비상구 및 피난시설 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신고포상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설마, 내가?’ 하는 안일한 생각이 화를 부른다. 단속도 철저히 해야겠지만 자율안전관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시민들 의식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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