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어려운 경제상황 속 전년 동기간 대비 낮은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타이어 업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서울 본사에서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IFRS 연결기준 매출액은 35조 9,999억 원, 영업이익은 2조 9,798억 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7%, 58.0%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

기아 또한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이 21조 8,760억 원, 영업이익은 2조 2,341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경상이익은 2조 6,239억 원, 당기순이익 1조 8,810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매출액은 19.3%, 영업이익은 50.2%, 경상이익은 42.8%, 당기순이익은 40.1% 상승한 것이다.

이에 관계자들은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대차는 제네시스·SUV등 프리미엄 라인을, 기아는 차량 사양과 트림 개선을 통해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이른바 ‘판매 믹스 개선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익에 반해 차량 생산량은 감소하면서 타이어 업체의 2분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양 기업 모두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반해 판매대수는 현대 5.3%, 기아는 2.7%로 전년 동기간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조 7,906억 , 영업이익 1,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3% 감소한 것으로, 특히 국내 공장의 경우 지난해 총 파업 여파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적자 폭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넥센타이어 또한 지난 1분기 5,3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8% 상승했으나 42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16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으로는 7,387억 원, 영업이익은 5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간 대비 2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 밖에도 금호타이어는 경영난과 3년 째 답보상태에 빠진 광주 공장 이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타이어 3사 모두 1분기 매출액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물류 및 원자재가 급등을 들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 1년간 35% 가량 올랐으며, 타 원재료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또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낮은 등 수익성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휠 인치 업 등 프리미엄 타이어 라인을 강화하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생산 및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