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광주폴리의 윤곽과 방향성이 나왔다. 배형민 총감독은 27일 광주비엔날레 회의실에서 세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친 환경 건축자재를 활용해 제 5차 폴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리의 건축학적 의미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한다. 광주폴리는 광주 옛 도심 공동화에 따른 활성화 방안으로 광주만의 독특한 문화·관광브랜드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2010년부터 조성된 광주폴리는 국제적 유명 건축가, 예술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도시 브랜드를 개발하고 공공예술디자인의 옷을 입으면서 문화도시 품격을 높였다. 단순한 건축물을 뛰어넘어 공공 공간 속에서 장식적인 역할 뿐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매회마다 주제와 특징을 담아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지역 고유 정체성을 반영하는 소규모 문화 활성화 장치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셈이다.

1차 광주폴리는 옛 읍성 터의 흔적을 따라 10개의 폴리가 설치됐고, 2차 폴리는 ‘인권과 공공공간’이며 1980년 5월 광주의 광장과 거리에서 일어난 민주화 정신을 8개의 폴리를 통해 재현했다. 3차 폴리는 시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도시의 일상’을 핵심개념으로 설정했다.

4차 광주폴리인 광주 톨게이트에 관문형 폴리 ‘무등의 빛’이 설치해 광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2011년 처음 시작한 폴리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관리 부실의 문제도 이어졌으며 이에 대한 민원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 스며든 폴리는 지역민들에게 익숙한 문화적 장치가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전히 광주폴리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광주만의 특별한 자산이지만 전국적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폴리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브랜드화가 약하다. 배 형민 감독 또한 광주폴리 브랜드를 확고히 할 목표로 5차 폴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차 광주폴리를 기점으로 광주폴리가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하길 소망한다.

/이나라 문화체육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