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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역아동센터 엄벌 목소리

제2사회부 권동현 차장

2022년 07월 17일(일) 17:30
[전남매일 기자수첩=권동현 기자]구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학대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철저한 수사와 구례 사회 모든 구성원의 진정 어린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구례의 한 지역아동센터가 지속적인 아동학대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체벌과 욕설, 가축사료용 간식, 교사의 성추행 묵인, 불법적 후원금 모집 등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들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의 이사장은 실태를 알린 제보자를 오히려 소시오패스라고 호도하고 있다. 고발로 인해 센터가 문을 닫게 됐다며,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제보자의 탓으로 조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쌓아 온 인맥과 힘을 이용해 귀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보자를 고립시키는 양상이다. 반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체벌을 훈육을 위한 정당한 행위로, 성추행을 애정이 결핍된 학생들이 원인을 제공한 일탈행위로 말하는 이사장의 궤변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일부 주민과 학부모도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아동 학대의 심각성을 망각한 채 지금까지의 친분과 지금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로 제보자를 매도하기도 한다.

구례군은 우선 1개월 사업 정지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수사결과에 따라 시설폐쇄 조치까지 고려한다고 하나 언제 나올지 모르는 수사·재판 결과를 운운하는 것을 보면 강력한 처분 의지가 의심스럽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온정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고통이 따를지라도 부패한 것은 도려내야 한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자녀에게, 손주들에게 또다시 같은 행위를 반복할 수 있다. 고름은 어설프게 짜내면 몇 번이고 재발한다. 뿌리까지 뽑아내서 깨끗이 소독까지 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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