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교육단체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던 ‘방학 중 급식’이 올해 여름방학부터 시범 추진된다.

방학 중 무상급식은 이정선 시교육감의 2호 공약으로 학교 급식실을 통해 직접 점심을 제공하는 직영방식과 외부업체에서 도시락이나 단체음식을 학교로 배달해 식사하는 위탁방식으로 이뤄진다. 급식 대상은 초등학교 150개교, 유치원 126곳(병설 114원·단설 12원) 등 유·초등학생 약 1만여 명이다.

급식 방식은 급식 학생 50명 이하 학교에 대해서는 위탁 급식을 원칙으로 하고, 50명 초과 학교는 근로자의 동의를 전제로 직영 또는 위탁 급식 등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위탁 급식 단가는 한끼 7,500원으로, 직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는 기본 급식 인력 3명(영양교사·조리사 등)을 일괄배치하며, 급식 학생 수에 따라 조리인력을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앞서 시 교육청은 지난 8일 각급 학교에 방학 중 학교급식 추진 방안에 대한 공문을 배포했다. 직영급식 대상 학교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와 조리종사자의 방학 중 근로 동의를 거쳐 급식 방식을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방학 중 급식 시행 여부를 놓고 지역 교육단체와의 갈등은 여전해 무상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초 시교육청은 “돌봄 가정 학부모들의 급식 고충을 해소하고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이 교육감의 선거 공약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으나, 현재 대다수 학교의 급식이 직영방식이 아닌 위탁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초등학교 급식실 조리원 730명 중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학비노조가 대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이 지역 교육단체와의 갈등을 해소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무상급식을 밀어붙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도시락으로 아이들의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방학 중 무상급식은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 학생·학부모·학교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해본다.

/최환준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