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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군곡리 고대국제무역항 위용 드러나

패총 발굴 현장공개설명회 개최
외래 유물 다수 출토...전면 공개
대국민 역사교육장 활용 방침

2022년 07월 04일(월) 18:06
해남군은 최근 송지면 군곡리 일원 발굴 현장에서 해남 군곡리 패총(사적 제449호) 발굴 현장공개설명회를 열었다./해남군 제공
해남군 군곡리 일원이 고대 국제 무역항으로서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발굴조사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4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송지면 군곡리 일원 발굴 현장에서 해남 군곡리 패총(사적 제449호) 발굴 현장공개설명회를 열었다.

목포대박물관이 지난 2021년부터 7, 8차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발굴을 통해 제의와 관련된 대형수혈주거지와 거석기념물, 생활유구인 청동기~삼국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주거지군을 비롯해 삼국시대 무덤도 처음 확인됐다.

코로나19 등으로 일반 개방이 미뤄져 오다 이번 현장설명회를 통해 전면적으로 발굴결과를 공개했다.

해남 군곡리 패총은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철기시대(마한시기)를 대표하는 마을 유적지로 손꼽힌다. 1986년부터 실시한 발굴 결과, 청동기시대부터 마한·백제 시대에 걸쳐 형성된 유적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사적 제449호로 지정됐다.

특히, 구릉 정상부를 에워싸는 패각층의 규모는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다른 패총 유적들과 비교할 때 최대급에 속한다. 중국 신나라(8~23년) 동전(貨泉) 뿐만 아니라 중국·한반도·일본열도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외래 유물들이 다수 출토돼 해남 백포만 일대가 고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남쪽 사면 끝자락에서 확인된 석곽묘는 대형 판석으로 네벽을 맞춘 구조로, 바닥 면 중앙에서는 인골이 항아리에 담긴 채 확인됐다. 항아리 주변에서는 공헌물로 추정되는 돼지 뼈가 있다. 이러한 매장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란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신나라 동전인 화천 1점과 청동거울 파편도 이번에 출토됐다.

이 밖에 마을을 방어하기 위한 ‘환호’, 다양한 ‘주거지와 폐기 구덩이’, 생활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기둥 시설’ 등 다양한 성격의 유구들도 확인됐다.

특히 8차 조사구역은 장소가 협소함에도 30∼40여 채의 주거지가 하나의 군집을 이룬 채 들어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장기간 새로운 집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대형의 제의시설, 거석 기념물 등은 바다 항해와의 관련성을 연결한다면, 국제적인 교역이 이루어지는 대규모 마을이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군곡리 패총 발굴 결과, 단순히 조개무덤의 의미를 넘어서 광의적 개념의 마한취락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확보됐다”며 “중국-한반도-왜와의 동북아 국제해양교류의 중요 요충지였음을 고고학적 자료로 증빙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유적의 위상에 걸맞게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복원정비하고, 지속적으로 해남 마한역사문화의 전모를 추적하여 대국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해남=박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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