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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88억 꿀꺽…내부 통제시스템 구멍

■진화하는 금융권 횡령사고 <상> 실태
제1·2금융권 이어 보험사까지
액수 커지고 범죄수법 갈수록 대담
2017년 대비 횡령액 7.6배 급증
신뢰도 추락 직업윤리 강화 절실

2022년 07월 04일(월) 18:01
[전남매일=오지현 기자] 최근 한달 새 잇따라 터진 농협의 횡령사건과 더불어 올해 들어 KB저축은행, 우리은행, 모아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한은행 등 이른바 ‘억 단위’의 금용사고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신뢰도가 날로 추락하고 있다. 횡령사건의 경우 그 액수가 커지는 동시에 수법도 대담하고 정교해지면서 금융권 종사자들의 ‘모럴 헤저드’, 즉 도덕적 해이에 따른 직업윤리 강화와 금융권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잇따르고 있는 금융사고의 실태를 짚어보고 그 원인과 대책을 총 세 차례에 걸쳐 찾아본다.<편집자 주>

지난 4월, 우리은행은 내부 감사 과정에서 기업구조개선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A씨를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지난 2015년부터 총 7년 간 회삿돈 94억 원을 횡령해 도박 등에 사용한 KB저축은행 직원 B씨가 검찰에 송치됐으며, 신한은행 영업점 직원 C씨가 2억 원을 횡령한 사실도 밝혀졌다.

모아저축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D씨는 지난 1월까지 기업 대출금 59억 원을 가로챈 후 경찰에 자수했으며, 새마을금고 직원 E씨 또한 16년 동안 고객들의 예금 약 40억 원을 횡령했다고 자수했다. 새마을금고는 한 달 후인 지난달 6월 지난달 강릉 지역 새마을금고 직원 2명이 총 22억 원을 횡령했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또 다시 홍역을 치렀다.

올해 들어 계속된 금융 사고는 최근 석달 새 농협에서만 5건의 횡령 사건이 밝혀짐에 따라 금융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농협은 4월 경남 진주에서 벌어진 한 직원의 5,800만 원 횡령을 시작으로 경남 창녕에서 9,800만 원, 지난달 경기도 광주와 파주에서 각 40억 원, 70억 원의 횡령에 이어 지난 1일 서울 중앙농협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고객 10여명을 상대로 20억 원 상당의 대출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보험사에서 전·현직 보험설계사들이 보험사기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금융권에 이어 보험업계의 신뢰도 또한 실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업윤리가 무너진 금융권에 대한 질타와 함께 금융권 내부 통제 관리 및 감독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금융권에서 횡령을 저지른 임직원은 174명으로, 이들은 총 1,091억 8,26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 또한 2017년 89억 8,870만 원에서 올해는 5월 중순까지의 산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687억 9,760만 원을 기록하며 무려 7.6배 이상 크게 늘었다. 업권별 횡령 임직원 수는 은행이 9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횡령 액수 또한 808억 3,410만 원으로 전체 횡령 금액의 80% 가량을 차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국내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금융사고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융위원회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부통제 자체 점검을 확대하고 필요시 내부통제 조직 및 역량 강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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