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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 양 부모 가상화폐 손실…경찰, 사망원인 규명 집중

입출금 반복하며 여러 종목 투자
블랙박스 토대 객관적 입증 주력
어머니 이씨 불면·공황장애 진료
부검 후 일가족 화장…임시 안치

2022년 07월 03일(일) 18:37
[전남매일=임채민 기자] 교외 체험 학습을 신청한 뒤 집을 나섰던 조유나 양(10) 일가족에 대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은 객관적 사실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일가족이 거액의 채무, 가상화폐 손실 등으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인양 당시 변속기어가 주차 모드(P)에 놓여 있어 사고 발생 경위에도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3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유나양 가족 차량 블랙박스 SD카드와 휴대전화 2대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 가량 소요될 예정이며, 훼손된 정도에 따라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일가족의 생존 직전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차량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2대를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실마리로 보고 있다.

특히 유나양 아버지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익사 고통’, ‘수면제’, ‘가상화폐’, ‘방파제 추락 충격’, ‘완도 물때’ 등을 검색했다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수면제의 실제 구매 여부도 규명할 예정이다.

다만 SD카드가 한 달간 바닷물에 잠겨 복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2대의 실소유주가 밝혀지지 않아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양 직후 차량 변속기가 주차 모드(P)에 놓여 있던 점, 운전석 문만 잠겨 있지 않았던 점 등을 감안, 차량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 고장·단순 교통사고 여부 등도 들여다본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극단적 선택에 힘이 실리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보고 객관적 사실 입증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일가족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에 대해서도 극단적 선택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중에 있다.

유나양 아버지 조모씨(36)는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1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2,000만원의 손실이 났고, 나머지 1억1,000만원은 인출해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나양 가족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사망하기 전까지 수차례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던 ‘루나 코인’에는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유나양 어머니 이모씨(35)가 지난 4월, 5월 각 1차례씩 광주 한 의료기관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은 내역을 확보했다.

이씨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진료를 받았고,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씨가 처방받은 수면제를 아버지 조씨와 유나양이 복용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카드사에 요청한 의료·카드결제 내역 자료를 토대로 일가족이 수면제를 추가로 처방받았거나 수면유도제를 구매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조 양 가족의 시신은 곧바로 광주 모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조 양 부부가 복잡한 가정사로 친인척과 왕래를 하지 않은데다 시신을 인계하기로 한 유가족은 좋지 않은 일로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가족은 전날까지 부검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자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된 조 양 가족의 유골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화장장에 임시 안치됐다.

임시 안치란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최대 30일간 유골을 화장장에서 보관해주는 것으로 기간이 지나면 유해는 인근 동산에 뿌려지게 된다. 유가족은 조만간 유골함을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화장장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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