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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에 대한 질문, 회화를 위한 전시

예술공간집 ‘회화의 눈’
김유섭·이헌·황정석 참여
스승과 제자 붓질의 궤적

2022년 07월 03일(일) 18:05
김유섭 ‘study for depth, broadness’
스승과 제자가 회화에 대한 각자의 단상을 공유하며 더 많은 담론을 모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다른 매체나 기법에 눈 돌리지 않고 오로지 회화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는 이번 전시 제목은 ‘회화의 눈(眼)’이다. 김유섭 조선대학교 교수와 이헌, 황정석 작가 총 3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7일까지 예술공간 집에서 관람할 수 있다.

‘검은 그림’ 시리즈로 대표되는 김유섭 작가는 회화 본질에 대한 성찰과 의미, 회화 표현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 회화의 기능적인 역할을 배제하고 순수한 표현방식에 중점을 두면서 이 모든 것들이 캔버스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 재현에서 시작된 회화의 본질에서 벗어나 그 근원과 지향점을 관객들에게 질문하며 캔버스 속에 숨겨진 깊이와 의미를 찾기 위해 표류한다.

이헌 작 ‘border 1’
이 작가는 자신이 그리는 대상을 끈질기게 탐구하며 작품을 그려나가는 과정과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의 일부를 깊이 들여다보는 동시에 그 안에 자신만의 사유와 고민을 축적해나간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로 역사적 장소들을 탐독하며 그로부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과 회화의 길에 대해 꾸준히 질문을 던진 황정석 작가는 여러 장소의 주변을 걸으며 경험하고, 포착된 장면을 매개로 감정이 촉발되는 지점에 다가서기를 소망한다. 그는 얇은 볼펜을 통해 실제 존재하는 공간이나 사물 등을 그려내는데, 재현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을 통해 그 장면을 다시 재구성하며 작품 안에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등을 담아낸다.

황정석 ‘검은 숲’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헌 작가는 “회화는 미술의 역사이면서 인류가 태어나며 함께한 눈과 손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회화의 눈이란 화가의 손을 통한 붓질의 궤적을 의미하며, 이 궤적들은 모여 화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여정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회화에 대한, 회화를 위한 전시를 해보고 싶었고, 회화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답했다.

“개인이 겪은 사회에 대한 이슈나 개인적 서사, 혹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회화가 아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가진 본래의 의미와 ‘회화적인 회화란 무엇인가’ 등 지극히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입장에서 시작한 전시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지현 기자

황정석 ‘검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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