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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 도시에 대한 고찰

변국일 광주시 도시계획 상임기획단장

2022년 06월 30일(목) 18:43
변국일 광주시 도시계획 상임기획단장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방역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광주시민들의 삶이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빠르게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광주광역시 상임기획단장에 임한 지 16개월째이다.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타향에서 밥벌이를 하다가 30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학창시절 제1순환도로 외곽은 대부분 농경지이거나 임야였다. 무등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광주는 끝과 끝을 가늠할 수 있었으며 중심부는 지금의 원도심인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를 일컫는 말이었다.

강산이 세 번 바뀐 지금 제2 외곽순환도로를 지나며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경천동지 자체다. 빼곡히 들어차 있는 아파트와 기억에도 없는 지명들이 생소하다. 새로운 중심지로 상무대가 빠져나간 자리에 들어선 상무지구를 논하기도 한다. 도시가 많이 발전한 것이다.



도시 활력 회복 요구 절실



도시의 발전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안고 있다. 상하수도, 교통시설 등 기반시설의 공급과 일자리 창출 및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지만 개발의 지역적 편중에 따른 불균형과 외곽 확산에 따른 사회비용의 증가, 환경훼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수도권 유수의 도시들에서도 노정된 현상처럼 도시의 양적성장에 대한 열망은 토지비용이 저렴한 외곽지역에 아파트 위주의 개발을 부추겼고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도시재생으로 극복하고자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시는 ‘회복탄력성’을 가져야 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생태학 분야에서 처음 제시되었으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생태시스템 즉 생태계는 안정성(Stability)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상호관계 속에서 유지된다(Holling, 1973). 안정성이 높은 시스템은 상태변화가 크지 않으므로 회복탄력성이 낮은 반면 안정성이 낮은 경우 시스템 유지를 위한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범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높았다. 그에 더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회재난 등으로 광주시민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된 것이 사실이다. 우리시의 도시 안정성이 위태로운 지경으로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이다.



재해·경관·산업 초점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시련을 극복하는데 개인의 회복탄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시를 유기체로 보는 도시생태학적 관점에서 광주시민은 공통적인 회복탄력성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그랑께”라는 매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고유의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우선 세 가지 측면에서 회복탄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재난재해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재난재해가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다수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위기상황별 대응매뉴얼 마련 및 사전예방을 위한 노력 등을 통해 안전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둘째, 도시경관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고층의 아파트 위주 건축물 경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도시공간의 선택적 융복합 토지이용과 무등산·영산강 등 천혜의 자연자원과의 조화를 통해 휴먼스케일의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여야 한다.

셋째, 산업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4차산업혁명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조업의 구조고도화 등 산업혁신과 함께 AI·모빌리티·에너지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 미래성장동력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과 시민의 삶이 풍요롭고 안정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상임기획단장 임용을 위한 면접에서 “왜 광주광역시에 응시하였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광주광역시의 발전과 도시의 계획적 관리를 위해 지금까지 공부하고 경험하였던 업무역량을 지역에 헌신하고자 응시하였다”고 답하였다. 지역으로 돌아와 잊고 지냈던 친구와 술잔을 나누고 가족·친지들과 교류하면서 원론적 답변은 삶의 터전인 이곳을 조금은 더 나은 도시로 바꿀 수 있도록 일조하여야 하는 의무감으로 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상임기획단장으로서 거창한 목표와 비전을 토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6개월을 치열하게 임하며 가졌던 도시계획적 소회를 피력하고 더 강한 용수철의 탄력(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로 더 높이 튀어 오를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자 다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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