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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도 푹 빠진 보랏빛, 너도나도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전남 관광 활성화 기폭제

2022년 06월 28일(화) 18:28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퍼플교.
'색깔' 승부수…세계로 도약

색으로 이야기하는 세계 유일의 섬, '퍼플섬(purple island)'이 보라색 꽃으로 물들었다.

신안군의 보물섬, 퍼플섬이 아름다운 바다정원과 드넓은 갯벌, 보라색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 어귀에, 비탈진 산언덕에 보라색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앞 다퉈 피어올랐다.

섬에 자생하는 왕도라지꽃과 꿀풀꽃이 버들마편초, 라벤더와 뒤엉켜 햇살을 맞고 환상적으로 빛났다. 농업과 맨손어업에 의지했던 마을 주민들이 보라색 꽃향기가 넘쳐나는 '꽃동산'으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 결과다.

보라색을 입힌 바다 위 웅장한 퍼플교를 걷는 맛도 일품이다. 반월, 박지도를 연결하는 문브릿지는 또 하나의 명품 다리다.

평상시에는 해상보행교로, 대형선박 통행 때에는 부잔교가 열리는 전천후 해상교량이다.

바다와 바람, 하늘을 벗 삼아 보라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퍼플섬은 언제라도 가고 싶고, 가야할 섬이다.



버들마편초가 활짝 피었다.


꿀풀꽃·라벤더 하모니 '환상'

반월 박지도 연결 '문브릿지'

BTS 'I PURPLE YOU' 눈길



◇보라색 꽃의 향연

신안군은 퍼플섬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보라색 꽃과 나무 가꾸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반월·박지도 일원, 10만8,232㎡에 이르는 꽃 단지 조성이 목표다.

올해 말 까지 아스타국화, 버들마편초, 라벤더 등 8종의 꽃과 나무 68만6,810주를 심어 총 11.2㎞에 이르는 꽃길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6월과 10월부터 반월도 카페 뒤편 1만2,375㎡(3,750평)과 반월, 박지도 해안 산책로에 심은 버들마편초는 지금, 절정이다.

버블마편초는 버베나보나리엔시스, 아리헨티나버베나, 라일락버베나, 숙근버베나 등 이름이 다양하다,

'버들잎'처럼 좁은 잎 모양 형태와 긴 꽃대 끝에 꽃이 달려서 마편, 즉 말채찍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숙근버베나 꽃은 5~11월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개화 기간 또한 길다.

키는 40~100㎝ 정도 비교적 높게 자라고 줄기가 꼿꼿하게 자라 비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긴 꽃대 끝에 여러 개의 앙증맞은 보라색 꽃이 오밀조밀하게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또 월동이 잘되며 자연 발아도 잘되는 편이라 번짐이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잎이 많이 있어 다른 꽃들과도 잘 어울린다.

아스타국화는 박지도선착장에서 마을 입구까지 10㎞에 걸쳐 만개한다.

한여름인 8월에 피어 11월에 절정을 이루는데, 꽃의 종류는 5가지로 무려 58만주에 달한다.

국화과의 다년초로 숙근아스터로 불리며 보랏빛의 두상화가 무리지어 피어난다.

보랏빛 별처럼 생긴 겹겹의 꽃과 뾰족한 잎 새가 특이하다.

박지도 선착장과 마을 곳곳에는 성급한 아스타국화가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반월도와 해안산책로에는 버들마편초가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박지도 마을 위 층층이 자리한 라벤더 동산에는 벌과 나비가 꽃 사이를 쉼 없이 오간다.

바람의 언덕에서는 라벤더와 바다, 마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진자주국화는 아스타정원 인근에, 박지선착장과 아스타공원 길에는 오동나무와 맥문동이 잘 어우러졌다.

신안군은 올해 말까지 아스타정원 주위에 진자주국화 7,000주와 맥문동 2만5,000주, 오동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반월당숲과 토촌마을에는 아이리스 6만주, 반월도 입구부터 카페, 당숲, 해안로까지 감탕나무와 오동나무를 함께 조성할 목표도 세웠다.

신안군이 보라색 꽃과 나무를 심어 퍼플섬의 화려한 변신을 주도하자 주민들은 척박한 땅을 일구는 일에 너, 나 할 것 없이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손수 돌을 줍고 비탈진 길을 오르내리며 옮기는 고단한 작업도 기꺼이 해냈다.

실제로 들과 산, 밭 등 지형이 암석인데다 경사가 심해 장비를 동원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 무성하게 자란 잡풀과 칡넝쿨로 뒤엉킨 황무지도 개간했다.

그 자리에 보라색 꽃을 심어 꽃단지, 꽃동산을 만들었다.

섬에 불어 닥친 활기로 커진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크다.


◇세계 속의 퍼플섬 '우뚝'

퍼플섬은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 75개국 170개 마을이 경쟁을 펼친 결과 거둔 성과로 향후 신안군과 전남도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사업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홍보,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의 각 마을을 평가해 인증한다.

퍼플섬은 또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색깔'로 승부수를 띄워 성공을 거둔 사례로 국내 언론을 비롯해 CNN, 로이터통신 등 80여개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유명 관광지로서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퍼플섬에는 지난해 외국인 4,286명을 포함 26만7,845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왕자 조형물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퍼플섬 곳곳 볼거리 넘쳐

퍼플섬 반월도에 설치된 이색 공중전화기도 눈길을 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힘내세요~' 등 사랑의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어린왕자가 운영하는 전화 하우스'다.

별나라 어린왕자가 직접 운영하는 이 전화기는 어린왕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사랑인 점을 착안했다.

전화기를 들고 있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다정한 모습으로 퍼플교를 바라다보고 있는 이색 포토존도 화제다.

신안군은 지난해 연말,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퍼플섬 입구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보라색 퍼플 복장을 한 산타클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퍼플섬을 밝히는 보랏빛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입구에서 방문객을 반갑게 맞았다.

'문브릿지'로 향하는 매표소 입구 주변에 메타버스 전용 체험관인 '퍼플박스'를 구축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중이다.

신안군은 이곳에 또 다른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퍼플교 중간, 중간에 'I PURPLE YOU, 이곳에서 말해줘, 추억의 자리, Shian 보라해' 등이 새겨진 벤치를 만들었다.

'I PURPLE YOU'는 'I LOVE YOU'의 신조어로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퍼플섬의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근 우회도로도 개통했다.

도로 길이 2㎞, 폭 4~6m 대형버스 정차 구간 5개소를 조성하고 LED 보행등 45개와 지주식 가로등 2개소를 설치했다.

매주 3,000~5,000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퍼플섬의 접근성이 훨씬 수월해졌다.

해안도로를 따라 보라색 배롱나무(자금령) 3만 2,000주를 심었다.



"색으로 말하는 유일한 섬…그것이 경쟁력"

"퍼플섬은 우리나라에서 색으로 말하는 유일한 섬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28일 "퍼플섬의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과 한국 관광의 별 수상은 섬마다 자기만의 색깔로 매력을 뽐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4만 신안군민이 인정하고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343개 마을 모두를 자기만의 색깔로 디자인해 1004섬 신안이 발전하는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며 "섬이 지닌 생태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살려 컬러마케팅을 극대화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제2, 제3의 퍼플섬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형과 무형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퍼플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선사하겠다"며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섬을 찾아 소중한 누군가에게 어린왕자 전화기로 보랏빛 사랑을 전해보자"고 말했다.

그는 "가족,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퍼플섬에 만개한 보라색 꽃의 자태와 향기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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