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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재양성, 지방대 위기 대안 '글쎄'

사회부 이나라 기자

2022년 06월 23일(목) 19:00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중심 반도체 학과 인력양성 방안을 놓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전남도는 교육부에 수도권 대학 위주 반도체 학과 증원은 지방대의 위기를 가속한다며 지방대 우선 지원을 요청했다. 광주 경실련도 영남, 충청 시민단체와 공동성명을 내고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은 비수도권 대학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도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제안할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인재양성은 광주·전남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대학을 최우선으로 반도체인력을 양성하면 대학위기를 예방할 수 있을까. 지역대학 소멸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지역대학을 우선적으로 반도체 인재를 육성한다고 해서 전반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다.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보더라도 큰 대책 없이 학과를 신설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수 년전에도 광주·전남 국립대 특정 학과와 기업이 취업연계 협약을 맺기도 했지만,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땐 취업의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도체 학과 자체를 폐지하는 때도 있었다.

반도체 인력 부족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가 고심하는 사항이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반도체 대란을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반도체는 비중 있는 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지역은 반도체산업 불모지다. 대학이 인재를 육성하더라도 반도체 기업이 쏠린 수도권에 집중하면 청년은 지역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인재 양성은 과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 문제는 분명 시급한 과제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한다.

지역대학은 인재양성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다. 학생 학과유치를 위한 단편적이고 일차원인 접근에 그쳐선 안 된다. 지역소멸 위기 속 전국에서 집중하는 반도체 학과 인재 양성 이슈를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지역의 구조적인 인프라와 대학 특성화 연계를 통한 기업 유치 등의 연구를 통해 지역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삶의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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