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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산동교를 거닐며

황아연 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2022년 06월 21일(화) 19:15
산책을 하다보면 옛 산동교가 나온다. 이는 광주지역 유일한 6·25전적지로 2011년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6·25전쟁 발발 약 한 달 뒤인 7월 23일 새벽 4시, 군경 합동부대는 북한군이 호남지역으로 진출하면서 광주까지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옛 산동교를 폭파하는 결정을 내렸다. 비록 광주 방어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한 시간을 버텼고 그 덕에 많은 시민들이 피난을 떠날 수 있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군경 합동군은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는 북한군의 속도를 늦추고 광주시내의 시민들에게 피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그들은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북한군에 끝까지 맞서 저항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을 지나갈 때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국가를 위해 몸 바쳐 희생했던 호국영령의 정신이 느껴진다.

6·25전쟁이 일어난 때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러 평온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시기의 참혹함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열이 피를 흘려야 했는지 잊고 지나칠 수 있다. 옛 산동교도 영산강의 폭을 넓히고 친수공원을 확대하기 위해 한때 철거될 뻔했지만 광주시민들의 반대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고 그 이후 현충시설로 지정됐다고 하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를 흘렸던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보훈은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고,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존재와 번영은 조국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이다.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6월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우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순국선열과 호국영웅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 오늘도 옛 산동교를 거닐며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받아 기억하고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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