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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요 시인 시집 '세월의 오후에' 출간

"글을 쓴다는 것 자체로 행복"
다른 장르 갈증에 수필집 준비도

2022년 06월 21일(화) 19:14
이강요 시인
“결혼에, 육아에 치여 시를 쓰지 못했던 시절을 후회하진 않아요. 70살 넘어 다시 시작한 글쓰기를 지금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글을 쓰지 않던 세월에 한 치도 미련이나 아쉬움이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이강요 시인(82)의 세 번째 시집 ‘세월의 오후에’가 서석문학에서 출간됐다. 이 시인이 문예지에 실은 시들을 한데 모아 탄생한 이 시집은 인생의 황혼, 오후를 맞은 그녀의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전남여중을 다닐 적, ‘부엉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는데 이 시로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고 전남여중 문학지에 작품을 싣게 되면서 ‘아, 내가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죠. 그러나 학업에 집중하다 보니 글을 쓰는 데 소홀하게 됐고, 24살 젊은 나이에 시집을 가 세 아들과 딸 하나를 키우면서 육아와 살림이 주가 되다 보니 글은 점점 뒷전이 됐어요.”

그렇게 젊은 시절을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던 그녀는 자식들이 모두 다 제 앞가림을 하며 사회에서 승승장구하자 문득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지난 2009년, 일흔이 되던 해 다시 펜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를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시를 배웠죠. 나이에 비해 글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서였을까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서석문학회 제3대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이사 자리에도 올라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시더나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남여고 문학지’로 발간되고 있는 전남여고 문학지에도 꾸준히 참여해 올해로 벌써 8번째 문학지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세월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기억력 감퇴와 건강 문제에는 속상하기도 하다고 운을 띄웠다.

“아무래도 80이 넘은 나이다 보니, 기억력이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래 앉아서 글을 쓰는 것도 이전보다 더 어렵고 힘들어졌죠. 그래도 지금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그 자체로도 행복하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펜은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요즘 시 뿐만 아니라 수필도 쓰고 있다는 이 시인은 “시집을 3권이나 내고 나니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 삶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녹여낼 수 있다는 생각에 수필을 쓰게 됐습니다. 벌써 한 20편 정도 썼는데, 혼자 읽기에는 아쉬워 수필집을 한 권 내보는 것은 어떨까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시인이지만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매주 화요일 박덕은 전 전남대 교수가 진행하는 ‘한실문예창작’ 수업을 들으러 간다고도 했다.

“집에 앉아 시만 쓴다고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문인들과 만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합평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더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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