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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당근 하나씩 구입하세요”…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 시작

1인가구 증가·고물가 현실 반영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다” 호평
소비량 줄어 농가 소득 악화 우려도

2022년 06월 20일(월) 18:38
20일 오전 이마트 광주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농산물을 낱개로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김혜린 기자
“필요한 만큼만 낱개로 구매하면 식재료 낭비도 줄이고 지출도 줄일 수 있으니 좋네요.”

20일 오전 11시께 장을 보기 위해 이마트 광주점을 방문한 이형민씨(33)는 채소코너에서 당근 하나를 골라 담아 셀프 저울에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혼자 살다보니 집에서 한 번 요리할 때 사용하는 양은 반 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마트에서는 묶음으로만 판매해 항상 필요한 양 이상을 사서 오랜 기간 방치하니까 버리는게 더 많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GS더프레시 등과 협력해 시행하는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20일부터 시작했다. 기존에 양파, 감자, 당근, 무, 파프리카 등 서너개씩 포장해 묶음으로 팔던 농산물을 낱개 단위로 판매한다.

농식품부는 최근 1인가구 증가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인가구의 증가로 농산물을 소량으로 수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마트에서는 필요한 양 이상을 구매할 수밖에 없어 가계에 부담이 됐다. 또한 농산물 포장재 등 폐기물도 부수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5개 대형마트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무포장·낱개 판매를 시행한다. 포장재를 줄임과 동시에 소비자들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식재료 낭비와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농가는 무포장 유통으로 산지 인력 수급 문제 해결과 경영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일주일간 전국 17개 시도별 5개 대형마트(96개 점포)와 협력해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를 추진하며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해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또 다른 소비자 정영옥씨(57)는 “양파, 당근 등의 식재료는 대부분의 요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금방 사용하긴 하지만 묶음으로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1개 정도는 시들시들해지곤 했다”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구매하면 매번 신선한 농산물로 요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반색했다.

하지만 산지 수확·포장·물류 체계가 대용량 위주로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소량 구매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구매량이 줄어 농가 소득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낱개 판매는 주로 소량을 구매하는 1인가구를 위한 형태인데,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1인가구가 많지는 않다”며 “묶음으로 3개를 사가던 소비자가 한 개씩 구매한다면 전체 소비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소비량이 줄어들어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게 되면 농가 소득은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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