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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화원 활성화로 미래세대 문화역량 강화”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
재단 조직 안정화 단계 비전·전략 수립
100년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계획 추진중
지역에서 먼저 사랑받는 문화전당돼야
전시 개관 시간 연장 등 작은 것부터 실천

2022년 06월 19일(일) 18:05
김태규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아특법) 개정으로 아시아문화원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흡수·통합하면서 신설됐다. ACC가 문화발전소로서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고 ACC재단은 콘텐츠 활용 및 유통, 어린이 체험·교육, 문화상품 개발, 편의시설 운영 등 ACC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서비스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 1월 ACC재단은 김선옥 초대 사장(64) 취임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취임 5개월을 맞은 김선옥 ACC재단 사장은 전남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특별법이 개정될 때까지 1년 가까이 조직 구성원들이 지쳐있는 상태여서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였다”면서 “이제 조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재단이 가야 할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났다. 지난 5개월을 돌아본다면.

▲지난 5개월이 번개같이 지나갔다. 처음 부임했을 때는 초대 사장이라는 자리가 큰 짐이었다. 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풀까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와서 보니 조직 구성원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특별법이 개정될 때까지 구성원들이 1년 넘는 시간 동안 힘들어했기에 부임하자마자 그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리면서 안정화시키는 게 급했다.

지금은 조직이 일원화된 것 같다. 기능과 역할 측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주어져 있었기에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런 부분들을 챙기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5개월은 짧은 시간이지만 그중에서도 하고자 했던 일, 그리고 성과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지.

▲아직 성과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본다면 빠른시간내에 그동안 힘들어했던 직원들이 일치단결을 이룬 점, 그리고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는 자세를 갖추면서 조직이 안정화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일할 자세가 됐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이다. 앞으로 재단이 나아가야 할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에 용역을 맡겨서 첫 번째 만남을 가졌다.



-재단 업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어린이문화원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성과가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하나의 문화가 100년, 200년 후에 각광받을 수도 있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세대이고 미래의 광주를 책임질 것이다.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감수성으로 받아들인 문화 역량들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어린이문화원은 투자할 가치가 있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어린이문화원은 콘텐츠에 있어 변화가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데 국립기관이다 보니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7월부터 방학 동안 키자니아가 들어오게 됐는데 소소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임 이후 지역의 여러 기관단체와 소통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에서의 당부나 그동안의 소통 내용을 공개한다면.

▲신설기관인 만큼 분야별 업무협조, 연대와 협치, 공동사업 등을 위해 소통하고 MOU 등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들과 협력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나주에 혁신도시가 들어왔고, 문화전당이 광주에 자리잡은 게 균형발전이라는 비슷한 맥락이다. 혁신도시 입주기관 직원들이 문화 소비자로서 수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해보니 전당에 와본 이들이 거의 없었다.

물론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것도 있었겠지만 문화전당이 광주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직원들도 있어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업무협약을 추진키로 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족들을 문화전당으로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전당 광장에 2,0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기업이나 기관의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그들이 문화전당을 방문하게 하고 알게 할 생각이다.



-일반 시민들은 서울의 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처럼 규모 있는 전시나 공연을 하지 않는 대중성 부족을 지적하곤 한다.

▲문화전당은 복합문화공간이고 주제도 아시아다. 일반인들이 향유하고 퀄리티 높은 세계적인 전시나 공연도 하면 좋겠지만, 문화전당은 더 의미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유명한 작품을 선보여야 사람들이 오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전시의 경우 문화전당은 수장고가 없고 항온항습이 잘 안된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이건희 컬렉션도 할 수가 없다.

공연도 마찬가지다. 객석이 많지 않다. 80~1,200석 정도다.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같은 공연은 전용극장이 없어서 하지 못한다. 여기서 문화전당이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문화전당은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를 창·제작하고, 전시·공연하고 또 기초자료를 모으는 곳이다. 원래 문화전당의 목적이 그것이다. 실험적인 아시아 콘텐츠를 제작하고 쇼케이스로 선보여서 각광받으면 세계로 유통시키는 것이다. 또 지금 당장 각광받지 못한다 해도 50년 후, 100년 후에 열광적인 박수를 받는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 융복합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용하는 곳으로서 실험적이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부분에 대해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고 소통의 노력이 부족해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 것 같다.



-그런 불만,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들을 장점으로 살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맞다. 문화전당재단의 역할이 바로 단점으로 분류됐던 부분을 장점으로 살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전당이 지하에 있고, 찾기 어려워 미로 같다는 인식도 있지만 그것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꿔보고 싶다. 그리고 최근에 세계적 거장 초청전시를 선보였다. 중국현대미술 거장 유에민쥔전이 열리고 있는데 문화전당만의 장점을 살린 전시로 보면 될 것 같다. 유에민쥔 개인전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초대형 청동작품 ‘한 시대를 웃다’를 선보였는데 문화전당이기에 무게만 약 10톤 높이 8m인 이 청동상을 전시할 수 있었다.



-일단 한 번이라도 전당에 와보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것 같다.

▲아시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금은 유명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른 뒤 네임 밸류가 높아질 것이다. 지금 전시가 진행 중인 ‘아쿠아 천국’도 실험적이면서도 교육적이다. 이런 좋은 전시를 볼 수 있는 건 광주 시민들에게 특혜이고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주 전당을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임 이후 기아자동차를 찾아가 봤다. 기아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일단 발길을 유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아시아로 세계로 진출하고 싶어도 지역에서 사랑받지 못하면 더 이상 행보를 넓힐 수 없다. 지역에서 사랑받는 문화전당이 되도록 재단이 노력해야 한다. 주어진 숙제가 많다.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문화전당에 애정을 갖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 한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여는데 시민들을 위해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시간을 연장했다. 주차장도 개방시간을 조금 더 길게 하려고 준비 중이다. 카페는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로 변화를 시도했다.

또 전당 내 식음료 등 편의시설이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전당 방문객들을 위한 놀거리와 먹을거리가 있어야 하고 비어있는 편의시설에 그런 공간을 유치하는 게 최대 목표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홍보하는 중이다. 광주의 문화산업 투자에 지원하는 조례도 있는데 적용된 적이 없다고 한다. 아특법도 개정된 만큼 역량 있는 문화 관련 기업들이 전당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장소성이 갖는 의미를 새기고, 광주 시민의 자긍심이 문화적으로 승화되길 바라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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