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사설>민선 8기 ‘투표 안 한 민심’ 받들어야
2022년 06월 06일(월) 17:50
<사설상>민선 8기 ‘투표 안 한 민심’ 받들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주 지방선거 광주 투표율과 관련해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이상한 대처는 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평가를 밀쳐뒀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의 지적은 매우 통렬하다. 민주당 반성과 쇄신은 레토릭에 그쳤을 뿐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정치적 행위를 했느냐는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내로남불 형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는데 그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달라진 게 없었다는 주장이다. 비단 이런 지적과 비판은 이 전 대표만이 아니라 상식 있는 유권자들이라면 대동소이한 개탄과 탄식의 목소리를 냈으리라 본다.

이번 역대급 광주 최하위 투표율은 유권자 10명 중 거의 4명꼴로 선거를 외면한 셈이다. 그러면 나머지 6명의 유권자들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민선 8기 당선자들은 스스로 물어봐야 할 것이다. 정치적 무관심이든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과반이 되지 않은 투표율 속에서 당선된 주인공들은 대표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가 워낙 중앙집권적 성격이 강하다고 하나 이 정도의 투표율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이번 선거에 대한 의도적인 냉대가 섞이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민선 8기의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투표를 안 했다고 해서 유권자와 지역민들이 현안 사업과 행정 당국의 업무에까지 무관심하리라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저조한 표심은 분노의 표출로 텃밭에서 제발 잘 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표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주에서 국민의힘이 27년 만에 제2당으로 등극한 것은 시대적 변천을 느끼게 한다. 아직 맹아적이긴 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