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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행복은 들린다

김학송 전남도 장애인복지과장

2022년 06월 02일(목) 18:16
우리 몸에서 숫자 ‘3’과 비슷한 신체 기관은 어디일까. 듣는 기능을 하는 감각 기관인‘귀’다. 귀로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농아인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사회 운동가 헬렌 켈러, 위대한 독일 작곡가 베토벤도 청각장애를 겪은 인물 중 한 명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수많은 농아인들은 듣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사회 속에서 철저히 고립된 채 고통받으며 외로운 삶을 살아왔다. 그러다 점차 농아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1946년 6월 조선 농아협회가 설립되었고, 귀의 모양을 형상화한 3과 의미를 결합하여 1997년 6월 3일 ‘농아인의 날’이 탄생하였다. 농아인의 날에는 농아인의 자립을 도모하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는 뜻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 전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농아인은 총 몇 명일까. 전남 지역은 장애인 인구비율이 7.63%(14만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전국평균 5.12%) 장애 유형별로 따지면 지체장애인 48.9%(6만8,404명), 농아인 15.4%(2만1,412명)로 농아인은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높은 장애인 복지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남도는 도정 핵심 정책으로 장애유형별 다양한 맞춤형 돌봄 시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장애인복지 예산을 10%씩 증액하여 장애인들의 평생 동반자로서 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농아인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수어통역센터, 수어교실, 수어세미나, 전남농아인대회, 농아인 가족캠프, 전남 농아인 문집 제작, 농아노인복지센터 등의 사업을 추진하여 세상을 향한 농아인들의 소통창구를 넓히고 인간답게,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반복지시설 이용이 어려운 고령의 농아인들이 전문적이고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2018년 4월 목포시에 전남농아인복지센터를 개소하였고, 2019년 10월 순천에 추가로 1개소를 세웠으며 도비 3억여 원을 투입하여 주간보호, 평생교육 등을 실시하면서 어르신들께 매우 좋은 호응을 얻고있다.

또한 매년 40억원(도비 10억원, 시군비 30억원)을 들여 20개소의 수어통역센터(수화통역 및 상담서비스 제공기관)를 운영하며 농아인의 원활한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아인 교육과 치료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아인 및 그 가족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수화교육을 실시하여 수화언어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19개소 수어통역센터에서 장애인 수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도에는 3,962명(장애인 1,917명, 비장애인 2,045명)이 수어교육을 수료하였으며 1,200명이 문해교육을 수료하였다. 그리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재활치료 비용을 1인당 600만원(수술비, 재활치료비)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원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전남도의 지원에 더해 올해부터는 농아인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었다. 지난해까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시각·청각장애인용 맞춤형 TV를 보급했으나 2022년에는 전체 시각·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확대 보급하며 수어방송 의무편성 비율을 높이고 맞춤형 재난정보전달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여 농아인에게 필요한 정보 안내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도 장애인복지과는 장애인들이 꿈을 실현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시책을 연구·시행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삶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들려온 기쁜 소식은 국제 청각장애인스포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데플림픽(농아인올림픽) 사격종목에서 우리 전남도 소속 참가 선수 3명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것이다. 장애에 굴하지 않고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만으로도 우리 농아인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용기를 주었으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우리 전남도는 청각 및 언어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농아인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며 그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인간답게, 행복하게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수어 통역센터 추가 설치, 수어교실 확대 운영, 일자리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진심을 담아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농아인들의 의견을 반영한 신규 시책 발굴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만 장애인들의 평범한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 편견, 제도 미비, 무관심 등 우리 사회가 지닌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데 ‘장애’가 되는 사회가 아닌 장애인도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하루 빨리 오길 소망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남도 장애인복지과가 솔선수범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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