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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민주당에 등돌린 민심, 엄중한 경고다
2022년 06월 02일(목) 17:52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의 싸늘한 민심을 확인했다. 광주 5개 구청장을 싹쓸이 했지만 전국 최저, 역대 최저 투표율에 의미가 크게 퇴색됐고, 전남에서는 무소속에게 기초자치단체장 7석을 내주는 수모를 맛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 투표율은 37.7%로 전국에서 뿐만 아니라 역대 선거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불과 3개월 전에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80%가 넘었던 역대급 투표율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으로,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지방선거 쇄신과 변화를 약속했으나 혁신은 고사하고 기준도 원칙도 없는 후보 공천 등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서 민심 이반을 자초했다. 지역민의 선택권을 박탈한 무투표 당선인이 13명에 달했고,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과 정책도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서 정치 무관심을 부채질했다.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김희수 진도군수, 김산 무안군수, 강종만 영광군수, 정인화 광양시장 등 7명이 깃발을 꽂은 전남의 무소속 돌풍도 괘를 같이 한다. 전남지역의 민주당 공천도 출발부터 공정성과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온갖 잡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능력 부재까지 여과없이 드러냈다. 지역구 전남도의원 55명 중 민주당 소속 26명이 무투표 당선된 것을 두고서는 유권자가 아닌 민주당이 투표를 대신했다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민주당에 등을 돌린 지역민심은 보수정당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보수정당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비례대표 의원도 각각 1명씩 배출하며 입지를 다졌다.

광주·전남의 싸늘한 민심은 민주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 뼈를 깎는 혁신과 변화에 대한 갈망과 기대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냉철한 반성과 쇄신을 통해 차갑게 식은 지역민심을 서둘러 추스리지 않으면 채 2년이 남지 않은 다음 총선도 기약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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