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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 줌 <53> 이승원

음악가 가족인 외가 영향 받아
노부스 콰르텟 통해 크게 성장
지휘자·솔리스트로 광주시향 협연
"계속 도전하며 의미 찾을 것"

2022년 06월 02일(목) 17:45
무직김나지움 오케스트라와 연습 중인 이승원 음악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바탕으로 음악가로 사는 인생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비올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이승원을 만났다. 현재 그는 미국의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비올라를 배우게 된 배경은.

▲외가가 음악가 가족이라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배우고 접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이신 큰이모, 비올리스트이신 둘째 이모께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영향을 받았고, 사촌 형은 커서 작곡가가 되도록, 저는 커서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4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같이 배웠고, 이모이신 조명희 선생님께서 비올라를 전공으로 시작해보는 것을 권유해 주셔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전공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무직김나지움 오케스트라와 공연하는 이승원 음악가
-음악가로 성장하게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한국에서 그리고 독일에서도 많은 좋은 선생님들께 가르침을 받았는데요.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을 꼽자면 10년 동안 함께 팀 생활로 활동하며 성장했던 노부스 콰르텟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클래식 작곡가들은 그들의 작품 중에도 가장 내면적인 깊이를 표현하는 영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현악사중주 곡들을 썼습니다. 18살 학생 시절부터 무수히 많은 현악사중주 곡들을 함께 배우고 공부하고, 대회에 참가하고, 무대에 서는 경험들을 통해, 작곡가들과 작품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며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악기 연주자로서뿐 아니라 지휘자로서도 음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잘 듣는 것’과 ‘함께 음악적인 작업을 하는 것’에 무엇보다 큰 도움과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3월 광주시향과 협연을 통해 바르톡의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3년 만에 다시 지휘자이자 솔리스트로서 3일 ‘브람스의’ 공연을 앞둔 소감은.

▲지난 2019년 협연으로 함께 했던 정기연주회가 광주시향과의 첫 만남이었는데, 단원분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광주시향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단원분들의 마음과 열정이 소리에 녹아있고, 함께 호흡을 해오신 역사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시향과 함께할 브람스 교향곡이 무척 기대됩니다.



-브람스 음악의 매력이 있다면.

▲브람스는 다른 어떤 작곡가보다도 악보를 그냥 쉽게 쓴 부분이 없는, 한음 한음 심혈을 기울여 작곡하고, 수없이 고쳤다가 다시 쓰는 등 고민의 흔적들이 악보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곡가입니다. 그렇게 완성된 곡을 들어보면, 치밀하고 완벽한 곡의 구성, 내면 깊이 와닿는 화성 그리고 눈물 나게 아름다운 멜로디들에 푹 빠질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 1번과 교향곡 2번을 선정한 이유가 있다면.

▲지휘자 겸 연주자가 공연 1부에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 2부에 교향곡을 지휘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한 공연에 악기 연주자로서 피아니스트와 함께 소나타를 연주하고, 교향곡을 지휘 연주하는 프로그램 사례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비올리스트로서 그리고 지휘자로서 브람스의 두 가지 완전히 다른 장르의 명곡들을 참신한 방식으로 관객분들께 전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무직김나지움 오케스트라와 공연하는 이승원 음악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비올라 교수로 계시면서 평소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이 앞으로 음악가로서 살아가는 인생은 길고, 학교에서 저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은 짧고 한정적입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 학생 신분을 벗어나 연주자로서 스스로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때, 곡을 해석하면서 음악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그 작곡가가 어떤 사람인지, 곡이 어떤 배경으로 어떻게 작곡됐는지 등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부터 충분히 연구하는 것을 항상 강조합니다. 비올라와 피아노가 함께 하는 곡 같은 경우, 피아노 부분의 멜로디와 화성 등을 심지어 비올라 악보 이상으로 잘 알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무직김나지움 오케스트라와 공연하는 이승원 음악가
-지휘자, 비올리스트, 교육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과 보람 있는 역할이 있다면.

▲음악엔 쉬운 분야가 없겠지만, 특히 지휘자로서는 악기 연주자처럼 본인 악기를 혼자 잘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 큰 편성의 악보에 대한 이해, 다양한 성부들을 잘 들어야 하는 귀, 주어진 시간 안에 리허설을 효과적으로 끌어내야 하는 책임 등이 더해져 더욱 쉽지 않은 역할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음악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때로 제자들의 콩쿠르 수상이나 명문 오케스트라 취직 등의 소식을 접할 때면 제 일보다 기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승원 음악가/ⓒJino Park
-꼭 연주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무대는.

▲그동안 코로나 시국으로 연주자 간 거리 두기, 좌석 거리 두기 등으로 음악계도 힘든 시간을 오래 보내며 다채롭고 큰 편성들의 음악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음악계에 생기가 돌아 제자리를 되찾으며, 특히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하는 명곡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말러의 교향곡 2번이나 베르디의 레퀴엠 같은 작품들을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다음 공연과 소개하고 싶은 공연은.

▲감사하게도 22~23시즌부터 미국의 세계적인 명문 오케스트라인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16년 동안 독일에서 살며 활동해온 제게,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앞으로 펼쳐질 활동들과 공연들이 무척 기대됩니다.



-음악가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진정한 예술가가 되는 것, 음악가로 사는 인생 안에서 행복을 찾고 끊임없이 도전과 의미를 찾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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