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사설상>지방권력 후보, 유권자 무서움 알게 해야
2022년 05월 31일(화) 17:11
<사설상>지방권력 후보, 유권자 무서움 알게 해야



한국 국민은 중앙집권적 성격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대선 이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일부 경합지역과 국회의원 보궐선거구를 빼놓으면 지방 정치색에 따라 당선 예측이 손쉽게 이뤄진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데 각 텃밭지역에서 상대당 후보가 등판하지 않아 무투표 당선된 사례가 쏟아졌다.

광주·전남지역 후보는 각각 188명과 638명으로, 이 가운데 68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대구와 경북 광역의회 선거에선 모두 37곳이 국민의힘 후보로 무투표 당선자를 냈다고 한다. 텃밭에서 이번 민주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 사례는 역대급이다. 일당 독점 구도가 더욱 강화됐다는 점뿐 아니라 진보 정당과 대안정치 세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민주당 공천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공약과 자질을 검증하는 절차가 완전히 박탈당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물론 야당 민주당에 맞서는 집권당의 국민의힘이나 여타 정당이 맞설 후보를 공천하지 않음으로써 직접적인 원인이 발생하긴 했지만, 어차피 후보자를 내도 민주당 세력에 밀려 당선되기 어렵다는 점이 악순환의 고리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지방선거 의미가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지방자치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유권자들은 정당만을 보고 투표하는 방식이 궁극적으로 지방자치 제도에 도움이 되는지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텃밭에서의 공천은 곧 당선이므로 후보자들이 중앙당과 국회의원에 줄을 서는 폐해를 알고 있다면 다른 정치행위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당만 보고 무조건 밀어주기보다는 후보자 면면의 자질과 정책을 중시하는 투표 행위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과연 일당 독점 구조 속에서 지역 발전 어젠다들이 잘 추진되고 진행되는지, 좀더 비판적인 시각과 균형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저간의 사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유권자들의 힘을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