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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2관왕에 부쳐
2022년 05월 30일(월) 18:24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기생충’을 통해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은 나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미국 작품만을 주류로 여기며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인 할리우드에 던지는 이른바 ‘뼈 있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영화 시상식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는 항상 인종 및 성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회원 구성에서부터 시상자, 수상자 대부분이 백인 남성 위주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 박찬욱과 배우 송강호가 각각 칸영화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박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송 배우는 영화 ‘브로커’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한국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한 것은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이다. 대한민국은 송강호가 한국 남자 배우로서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칸영화제 본상 전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칸영화제 본상 전 부문 수상 기록을 세운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가 전부다.

한국 영화가 전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한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로 대변되는 K팝과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등극한 손흥민 선수, 전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도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은 문화예술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그리고 영향력을 갖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어떤 문화예술을 즐기는 데는 인종도, 언어도, 나이도, 성별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예술의 역사에 큰 획을 그으며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더 나아가 어딘가에서 또 다른 자신의 문화를, 예술을 그려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을 이들에게도 심심한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가장 잘 웃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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