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기자수첩=권동현 기자]기후변화가 우리 생활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홍수나 가뭄, 화재나 황사와 같은 재앙이 아닌 생태계의 파괴를 통한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순천·광양 지역의 매실 농가들이 올해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실의 착과가 좋지않은 원인으로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게 하는 꿀벌 개체 수의 감소를 꼽고 있다.

꿀벌 감소의 원인은 해충, 농약, 유전자변형 농작물, 전자파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개체 수 감소 현상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급속히 악화된 생육환경에 꿀벌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겨울은 따뜻했지만 봄 기온은 낮았다. 꿀벌은 기온에 민감한데 월동에 들어가야 하는 겨울에 충분히 체력을 비축하지 못하고 봄에 꿀을 따러 나갔다가 냉해를 입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와 꿀벌의 활동 시기가 달라 과실은 수분이 이뤄지지 않고 꿀벌들은 먹이가 부족해 개체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멸망할 것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위기가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쳐 식량 위기 등 인류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2035년쯤에는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올 만큼 꿀벌의 개체 수 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 점에서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것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일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지구 온난화 대책을 마련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개인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어컨 덜 사용하기, 친환경 소비와 재활용 등 ‘환경과 기후변화’를 염두에 둔 생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