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끼임 사고 예방, 평생의 행복 위한 안전한 선택

김창수
(안전보건공단 전남본부 안전보건부장)

2022년 05월 23일(월) 16:17
김창수 안전보건부장
어린 시절 친구 아버님은 탈곡기(벼를 터는 회전설비)로 작업을 하다 손이 회전부위에 말려들어가 손가락 몇 개를 잃으셨다. 가끔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늘 활짝 웃으며 맞아 주시는 아버님의 모습이지만 삼십여 년 전 부상당한 손을 보면 안전일선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마음이 아려온다.

끼임 사고는 신체의 일부에 발생할 경우 장해가 남을 가능성이 높고 머리나 몸통 등이 끼일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끼임 사고 유발 설비는 프레스, 컨베이어, 산업용로봇 같은 대형설비부터 펀칭기, 포장기 등 공압을 이용한 소규모 설비까지 주로 제조현장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2021년도 제조업 사고사망자 184명 중 끼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8명(31.5%)이 발생해 5대 재해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해서 기술지도를 하다 보면 끼임 위험이 있는 설비를 자주 보게 된다. 사업주에게 “이 부분은 끼임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근로자가 접근치 못하도록 방책 등을 해야 합니다”라고 하면 “누가 일부러 회전하고 있는 곳에 손을 넣겠습니까?”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일부러 손을 넣는 경우는 없겠지만 이러한 곳에서 실제로 끼임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근로자가 이동 시 위험부위로 넘어질 수도 있고, 작업하다 옷자락이 말려들어갈 수도 있다. 실제로 컨베이어의 회전부위에 이물질이 끼어있어 회전하고 있는 중 근로자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손을 넣다 기계에 순간적으로 옷자락이 말려들어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끼임 사고는 수리나 점검, 보수 또는 청소작업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설비를 정지하고 수리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다른 근로자가 작업 중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전원을 투입해 기계·설비가 불시에 가동해 끼이는 경우이다.

이러한 비정형작업의 끼임 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안전대책 중에 ‘LOTO’가 있다. LOTO는 ‘Lock-Out Tag-Out’의 줄임말로 기계설비 등의 정비·청소·수리 등의 작업 시 타 작업자의 불시 기동으로 인한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기계설비·제어판·분전함·밸브 등에 잠금장치 및 표지판을 설치하는 조치를 말한다.

사업주는 내 자녀, 내 부모님이 현장에서 작업한다는 생각으로 위험작업에 대해 철저하게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끼임 위험이 있는 경우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방호장치를 설치하고 회전부위에 접촉하지 않도록 방책이나 덮개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근로자는 끼임 작업 시 해당 방호장치를 해체하지 않고 작업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방호장치로 인해 비록 작업이 느려지더라도 평생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만 인간의 생명은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불행이 불시에 다가오지 않도록 오늘도 산업현장의 사업주와 근로자가 한 평생 안전에 투자하고 안전을 선택해 본인과 가족의 행복이 늘 지속되기를 바란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