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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화자원 품격 고민해야 할 때

유영광 전남도 문화자원과장

2022년 05월 22일(일) 18:30
코로나로 인해 지구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문화자원을 활용한 코로나 치료를 고민할 때이다. 지역의 품격은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품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 지역의 품위와 수준 높은 정신문화는 지역공간에 투영되고, 이는 다시 지역 주민의식 수준과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적 가치가 높은 도시가 경제적으로도 선호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지역의 문화적 품격은 지역의 경제적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인구 저성장 및 고령화 시대를 맞아 경제개발의 중심이었던 정책을 문화적 시각에서 재정비하여 지역 품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개발이 우선시 되었던 시대를 거치면서 훼손된 문화자원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정책의 기본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보존이 필요한 곳을 우선 선택적으로 골라내고 나머지를 개발하더라도 역사·문화적, 생태적으로 중요한 문화자원은 먼저 골라내어 보존 활용하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요 문화유산이 개발로 훼손되거나 각종 시설물에 의해 차단되는 문제를 해소하여야 한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그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이 훼손되는 문제를 사전에 조율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 시·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미래유산에 대한 관리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역사적 고유성과 문화적 품질을 보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역이 가진 다양한 역사·문화의 흐름을 씨줄·날줄로 엮어 남도의 역사 문화축을 구축해야 한다. 역사가 흐르는 남도 전반의 문화적 품질을 높여나가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와 같은 지역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는 작업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에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지역의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 보물 등 414건과 도지정 문화재 529건, 문화재자료 247건, 등록문화재 116건으로 총 1,306건이다. 이는 전국 1만 4,772건에 전국대비 4위 규모로 8.8%에 해당한다. 문화재는 수세기 아니 수백세기에 걸쳐 그 지역민의 생활과 역사의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이 투영되어 있는 장소다.

문화재가 갖는 유·무형의 흔적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찰과 서원, 향교, 고분 등 유형문화재와 판소리 등 정신문화를 나타내는 무형유산이 있다. 이처럼 문화재는 모든 역사적 사실 이 한정된 공간에 함축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지역에 분포한 문화재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미래유산도 포함하여 역사·문화환경을 계획적으로 관리할 경우 남도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적 고유성을 보여줄 것이며, 관광 가치 또한 높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대부분 문화유산을 포함하고 있으며 미래가치가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통해 보면 답은 정해져 있다.

끝으로 문화 의식이 높은 지역이 품격 높은 미래 시대를 이끌 수 있다. 지역민의 문화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재가 각종 규제로인한 자산가치를 떨어뜨리는 시설로 간주되는 풍토부터 개선하여야 한다.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역사유적을 보존하는 지역 내 주민에 대해 정부가 보상하거나 지원하는 제도가 없다. 그 이유는 문화재로 보존되는 지역의 자산가치가 높아 경제적으로 손해 보는 일이 없어 문화재를 지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중요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기반을 마련하여야 한다.

지역의 문화적 품격은 관광객을 위한 시설 정비나 관광 수입을 올리기 위한 관광지 개발보다, 전 도민이 일상생활에서 역사·문화자산을 아끼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될 때 높아질 수 있다.

관광을 위한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화가 아니라, 지역민의 풍요로운 문화적 삶을 위한 역사성과 장소성, 그 정신을 살려나갈 때 남도의 문화적 품격이 높아지고 전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관광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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