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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향한 묵직한 울림·짙은 여운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
베니스 현지서 호평…'꼭 봐야 할 전시'
인근 병원·묘지…생·사 통해 의미 확장

2022년 05월 18일(수) 17:20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전시장에서 개막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꽃 핀 쪽으로’ 현장
이탈리아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전시장에서 지난달 20일 개막해 오는 11월 26일까지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가 5·18민주화운동이 지닌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재조명하며 순항 중이다.

이번 전시는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그린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제6장 소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치유하는 동시에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미래 지향적인 담론에 집중했다. 이와 동시에 1980년 근현대사의 아픔을 직설적으로 시각화하기보다는 은유, 절제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인류 보편애와 휴머니즘을 전달하는 데도 초점을 뒀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전시장도 의미가 깊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앞 좁은 수로 건너편에 영안실을 가진 베니스 최대 의료시설인 산조반니 파올로 병원이 들어서 있고, 다른 방향에는 산 미켈레 시립묘지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번 전시는 생과 사가 교차하는 공간을 통해 전시의 맥락을 더욱 다층적으로 풀어내며 그 울림을 배가시킨다.

안창홍 작 ‘아리랑’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이에 미술 전문 매체 오큘라(Ocula)는 ‘꽃 핀 쪽으로’를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하이라이트’라고 소개하며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는 한국의 비극적인 과거와 새로운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는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강렬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살았으며, 1980년 오월 그 현장에 있었던 돈 베이커(Don Baker)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한국사 교수는 전시장을 찾은 후 전시에 대한 여운을 담은 편지를 재단 전시부에 보내기도 했다.

1980년 5월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회고한 돈 베이커 교수는 “1980년에 겪은 일을 한국에 넘어 세계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들인지 알리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며 “이번 전시 또한 열흘간의 투쟁보다는 당시 광주에 있던 사람들의 아픈 경험에 초점을 맞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진 마이어슨 작 ‘레비아탄’
이어 그는 “전시를 찾는 사람들 누구나 광주 사람들이 꿈꿨던 자유를 향한 열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5·18민주화항쟁은 1980년 광주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인상과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994년 창설돼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미술사에 크나큰 기여를 해 온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되새기며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 베니스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5·18을 매개로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연대하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이 생성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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