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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2개까지만'…현실화된 식용유 대란

가격 한 달 새 7.8% 올라
식자재마트 중심 품절 현상
롯데 맥스, 일부상품 제한
중식당 등 자영업자 초비상

2022년 05월 17일(화) 17:43
17일 롯데마트 맥스는 일부 제품에 한해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김혜린 기자
17일 광주지역 한 식자재마트는 비어있는 식용유 판매대에 품절 안내문을 붙였다./김혜린 기자
“1인당 2개까지 구매 가능합니다.”

광주지역 곳곳에서 식용유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식용유 가격이 오르면서 사재기 현상을 우려한 식자재마트, 창고형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한 유통업체에서 4,250원에 판매되던 A사 식용유(900㎖)의 가격이 한 달 새 7.8%(4,580원)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판매 가격(3,680원)에 비하면 24.5% 인상된 가격이다.

주요 원재료인 대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대체재인 해바라기씨유 원료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원료 생산과 수출이 막힌 영향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식용유 수입에 차질이 빚어졌고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대형마트는 식용유 수급 불안에 이달 초부터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식용유 제품을 취급하는 광주지역 일부 대형마트는 1인당 식용유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최근 식용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앞으로 더 오를 것을 우려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번지는 사재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방문한 광주지역 한 식자재마트는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식용유 수급에 차질이 생겨 판매대가 비어있었다. 식자재 마트 직원은 ‘이달 초부터 제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 역시 ‘사조해표 식용유’ 제품에 한해 1인당 2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광주지역 한 유통업체는 “식용유 가격이 작년에 비해 57% 인상됐음에도, 6개월 이상 계속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상품 수입이 매우 힘든 상태로 이달 초부터 1인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용유 사용이 많은 자영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강 모씨(51·남)는 “이전에도 식용유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됐다”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둘째치고 사재기 현상으로 기름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봐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 모씨(47·여)는 “요즘 마트에 가면 식용유 판매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며 “일반 가정집에서는 카놀라유 등 고급유를 사용하면 되지만 우리같은 자영업자들은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김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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