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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 어머니가 된다

전은옥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장

2022년 05월 15일(일) 17:57
“모두들 바쁘다. 그러나 부모에게 아첨하는 일은 망설이지 마라.”

‘아첨’이라는 단어가 걸리긴 하지만, 기억할 만한 좋은 말이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과학자이자 철학자 탈레스(BC 624~546)의 말이다.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생각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델포이 신전의 아폴론에게 헌정했다는 이 말은 지금까지 전해 온다. 물론, 아버지의 나쁜 점은 받아들이지 말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지만, 좋은 말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은 결코 주저할 일이 아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미리 정해져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한 번 맺어지면 특별한 관계가 된다. 서로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기도 하지만, 때론 사랑한 만큼 갈등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서로 계산된 관계는 아니지만, 부모에게 준 만큼 자식들로부터 받는다는 생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함이 없다.

명심보감 ‘효행’ 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어버이께 효도하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하니 내가 어버이께 효도하지 않았다면 자식이 효도하길 어찌 바라겠는가.” 효는 대물림한다는 말이다. 자식은 부모에 대한 효를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 삼고, 부모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낸다. 또한, 부모는 자식들을 위하여 추우나 더우나 모든 괴로움을 무릅쓰고 양육한다.

어버이날을 기념일로 정해서 하루를 온전히 부모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 지도 10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어버이날은 원래 1913년 미국의 안나 자이비스라는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하나씩 나누어 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부터 해마다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기념식을 하다, 1973년 어버이날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까지 기념식과 기념행사를 이어 오고 있다. 올해로 50회째 어버이날을 맞았다. 한 해에 하루 기념일을 정해 놓았지만, 그날이 지났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행복을 가족에게 찾는다면 매일이 어버이날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로 시작하는 부모님 전상서를 써 본다. ‘사랑하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늘 받기만 했던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 언제나 마음에 새기며 따뜻한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어버이날이 되면 꼭꼭 눌러썼던 손편지가 생각난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어버이날에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는 것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마음을 전달하는 것, 부모가 되어 보니 자식들이 주는 돈보다 작은 편지에도 감동을 받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된다. 지금은 부모를 모시고 효도하는 위치에 있지만, 어느 시점에는 위치가 바뀌어 자식들로부터 효도를 받는 위치가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내리사랑 못지않게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을 ‘눈을 치켜뜨며’ 바라보는 우리의 자식이 있다고 생각하자. 우리가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식들로부터 되돌아올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이 되도록 치사랑을 해볼 일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첫 구절이다. 힘들고 거칠게 세상을 살다가도 집에 돌아오면 누구나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존재이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꽃향기 가득한 5월을 보내며 꽃보다 아름다운 부모님의 얼굴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지금 당장 ‘사랑해孝’ 편지를 써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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