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길용현 기자]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지역 주요 현안이 전환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조직개편과 함께 부처 업무보고, 내년도 예산 편성 등 국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새 정부 출범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남도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먼저 지역사회의 우려가 컸던 전남도의 글로벌 해상풍력 조성사업은 국정과제에 반영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원자력 발전 사업과 함께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조화롭게 추진한다는 것이다”며 “해상풍력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 사업인 만큼 새 정부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과제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국립의과대학 설립의 경우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공공의료 기반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의과대 설립이 추진될 수 있지만 의대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많은데다 의료계와 대학 등 이해관계가 매우 얽혀있어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랜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전라선 고속철 조기 착공도 시급히 추진돼야 할 과제다.

지난해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에 포함된 이 사업은 익산~여수를 잇는 전라선 KTX 선형을 개량해 소요 시간을 지금보다 30분가량 단축하는 게 목표다.

익산에서 여수를 잇는 전라선 KTX는 경부·호남선과는 달리 최고 시속이 230㎞에 머물고 있어 ‘무늬만 고속철’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전라선 고속화 사업은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전남도는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중앙부처의 직접 사업 확대와 정부 재정 지출 증가율의 점진적 하향 조정 기류 등으로 예산 확보가 여의찮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미래 먹거리가 될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당위성과 치밀한 논리를 개발해 온전히 지역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