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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속 바이오산업

이학성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장

2022년 05월 10일(화) 18:12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의 이슈가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에 세계경제포럼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클라우스 슈밥’의 기고문을 통해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각 산업군별로 그 의미 및 정의가 조금씩 다르지만, 광의적 키워드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초연결, 융합’ 등이 있다. 즉, 기기와 시스템을 연결하고 스마트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 산업분야에서 거대한 약진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이 모든 기술이 융합되어 디지털영역에서 생물영역까지 상호 교류한다는 것이다. 참 어려운 내용이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 보면, 이러한 내용들은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키워드인 ‘융합’이라는 단어와 개념은 이미 오래전부터 주장되어왔기 때문이다. ‘산업 간 장벽을 없애자,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자.’ 이것이 바로 융합이었던 것이다. 단지 그 융합의 교집합이 더욱 정밀해진 것뿐이다.

그리고 그 전의 3차례 산업혁명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 ‘알고 시작하는 최초의 산업혁명’인 것이다. 예를 들어 2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데, 이것은 그 시대를 살면서 정의한 것이 아니고 이후에 명명한 것이다.



인류의 웰빙과 웰다이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과 대답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각 산업군별로 정의가 다른 만큼 목적도 상이할 것이다. 그러나 ‘목적’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군은 바로 ‘바이오산업’이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사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즉,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고, 편안하게 죽는 것’ 이것이야말로 바이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이루고자 진정한 목적일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바이오산업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라질 수 없는 최고의 산업인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급속한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이오산업의 효율적 가치창출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수단과 방법들의 초연결이 필요하며, 그것을 통해 바이오산업 자체가 더 빠르고 정교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기 사람마다의 다양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핵심인자는 인체의 설계도라고 알려져 있는 DNA 서열에 기인한다. 인체의 설계도인 DNA 서열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였다. 대표적으로 1990년에 시작하여 2003년에 종료된 ‘인간유전체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는 13년간 4조 1,800억원이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48시간 이내에 11만원이면 인간 유전체 분석이 가능해 졌다. 이것이 4차 산업이 추구하는 융합과 결합을 통한 산물이다.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개발 속도가 빨라졌으며, 무엇보다 ‘개인 맞춤형’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때문에 건강관리를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이 부각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에 걸린다면 쉽고, 편하고, 정확하게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필요한 것이며, 이것은 생명과 직결된 필수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바이오산업 이다.

최근 ‘바이오경제’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는데, 정부의 생명공학육성계획에 따르면 ‘바이오경제’는 ‘바이오기술이 질병극복 등 인류의 복지와 일자리창출,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 등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라고 나온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모든 지자체 들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라남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R&D·사업화 최적지 전남



전남은 화순의 백신특구 지정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의 동력 창출이 가능해졌다. 이외에 다양한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밑그림이 다시 한번 그려져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전남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장 많은 기업과 호흡할 수 있는, 그리고 그로 인하여 농민들도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관점에서의 바이오산업 청사진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천연물 의약품’을 목표로 천연자원을 활용하는 바이오산업이 필요하며, 지향점은 천연물 의약품이지만,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긴 호흡으로 접근하되, 중·단기적으로는 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화장품과 식품시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기술 단계에 따라 화장품 소재 및 기능성 식품 소재로의 개발이 동시에 가능하며, 천연물 산업이 활성화되면 원물확보를 위한 농민들과의 계약재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농민과 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전남은 천연자원 연구에 관련하여 연구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전주기의 시설과 설비 및 우수한 인력들이 포진되어 있다. 대한민국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적극적 연구가 진행된다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진출 할 수 있는 연구 및 산업화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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