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광주·전남 현안들이 상당수 반영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은 국가적 지원의 토대와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비전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110대 국정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인수위는 110개 국정과제 중 77번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민·관 협력을 통한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을 제시했다. 대학과 중소기업 등 인공지능(AI) 활용을 지원하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약속한 뒤 구체적으로 ‘광주 AI 특화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슈퍼컴 도입’을 언급했다. 또 친환경·지능형 모빌리티 전환 촉진을 위한 기업생태계 조성과 모빌리티 시대 개막 및 미래 전략산업화를 내세웠다. 이들 사업들은 광주시가 미래 100년 먹거리로 육성해 온 핵심산업으로, 국정과제에 명시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됐다.

전남은 윤 당선인의 7대 지역공약이 대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40번째 과제에 포함된 ‘세계를 선도하는 해상교통물류체계 구축’이 대표적이다. 여기엔 해수부 주관으로 2026년까지 광양항에 완전자동화 항만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육성’과 ‘녹색 신산업 집중 육성’이 포함되면서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핵심 현안인 해상풍력 산업은 ‘풍력산업 고도화’에 반영돼 사업추진의 교두보가 마련됐다.

반면 서울~광주·광주~부산 2시간대 연결 고속도로 건설과 국립 의과대학 설립 등은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또 타 지역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과 달리 광주·전남은 직접적 언급없이 포괄적 개념으로 적시된 현안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도 만만치 않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지만 갈 길은 명확하다. 예산확보와 이를 통한 실천은 최우선이다. 이번에 누락된 현안들도 다시 꼼꼼히 챙겨야 한다. 새 정부의 관심과 더불어 광주시와 전남도가 더욱 분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