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민선 8기 입성에 성큼 다가섰다. 이 지역은 민주당 텃밭인 만큼 본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 후보의 경선 승리와 관련해 당심과 민심이 '광주의 변화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선 8기로의 연속성보다는 이전과 다른 행정, 달라진 광주의 모습을 바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귀추가 주목된다.

경선에서 패한 이용섭 시장은 "오직 중단 없는 광주 발전과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를 만들기 위한 일념으로 저를 지지하고 함께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아픈 심경을 드러내며 시정에 복귀, 남은 임기 2개월 동안 시정을 빈틈이 없도록 챙기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를 위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짜고 추진해왔다. 탄소 중립과 인공지능, 즐겁고 활력 있는 도시를 상징하는 그린(Green)-스마트(Smart)-펀(Fun)시티로 명명해 시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넘나드는 화려한 행정 경력, 그리고 국회의원 재선으로 정치력까지 동시에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도시철도 2호선 착공, 국제수영대회 성공적 개최 등 굵직한 현안 사업과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무엇보다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과 광주형 일자리 안착 등으로 그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현안 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 직무수행 평가에서 시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민선 8기를 맞으면 속도를 내야 할 사업들이 많은데 떠나야 하는 이 시장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시즌2인 미래차 부품 특화단지를 비롯해 인공지능 집적센터 조성,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전남 행정통합, 군 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한 둘이 아니다. 짧은 임기나마 잘 갈무리하고 떠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 공무원과 시민들로부터 '일 잘하는 시장'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