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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 줌 <51> 일리야 라쉬콥스키

세계 콩쿠르 석권 러시아 피아니스트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영향
"관객과 유대 쌓는 협연 무대 좋아"
내달 10일 서울 예술의 전당서 연주

2022년 04월 28일(목) 16:56
아벨콰르텟과 연주한 후 찍은 기념사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콩쿠르 2위,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 3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등 세계 주요 콩쿠르를 석권한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 국내 음악가들과 다양한 실내악과 무대는 물론 세계 무대를 누비며 많은 연주를 소화하며 광주시향과 ‘리스트, 죽음의 무도’를 연주한 그의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다.

- 피아노를 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함께한 스승들에게 배운 특별한 가르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집에 피아노가 있었고, 저는 5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제가 8살 때, 가족이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로 이사한 후 그곳에서 최고의 선생님인 레벤존(M. Lebenzon)을 만났습니다.

사실 그녀는 어머니의 선생님이기도 했고, 당시 위대한 피아노 교육자인 골덴바이저(A. Goldenweiser)의 제자로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했습니다.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었고, 그녀의 표현은 가장 세련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13살 때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해 1등을 수상했습니다. 그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인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Vladimir Krainev)와 공부하기 위해 16살 때 하노버로 옮기게 됐습니다. 이전의 선생님들이 훌륭한 피아노 교육자였다면, 크라이네프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무대 위의 야수였고, 피아노 음색을 마치 화산 기질과 거대한 오케스트라처럼 들리게 연주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죠. 그와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마지막 선생님은 파리의 마리안 리비키(Marian Rybicki)였습니다. 그는 저에게 자유로운 정신을 가르쳐 주었고, 특히 쇼팽에 관한 공부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 영감을 주는 음악가나 피아니스트는 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나치게 많아요.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는 리히터, 호로비츠, 굴드, 루빈스타인, 미켈란젤리 등이 있지만 연주 스타일은 서로 아주 다르죠.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빌 에반스이고, 라흐마니노프, 버르토크, 쇼스타코비치 같은 작곡가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지휘자는 푸르트뱅글러, 므라빈스키, 카라얀, 오가와부터 성악가는 피셔 디스카우, 칼라스, 제시 노만, 흐보로스토프스키, 피터 슈라이어, 카잘스, 메뉴힌, 오이스트라흐, 하이페츠, 마일즈 데이비스, 마이클 잭슨까지 많은 음악가를 존경하죠.



- 최근 하룻밤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세 곡을 연주해 화제가 됐습니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와 피아노 협주곡 2, 3번을 연주했는데요.

▲ 흔치 않은 일이지만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체력적으로도 조금 힘들었고, 긴 경기를 하는 스포츠맨 같기도 했지만, 쉬는 시간에는 바나나를 먹고, 단백질 셰이크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중간에 연주복도 갈아입고,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협주곡 세 개를 연주하는 공연보다 베토벤의 하머클라비어 소나타를 포함한 피아노 독주회가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때 협주곡이 끝나면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저녁 내내 오케스트라단원은 물론 지휘자와 함께 무대를 공유할 수 있어서 더 즐겁고, 관객들과도 더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어서 협연 무대를 좋아합니다.



- 지금까지 본 콘서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서트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콘서트는 너무 많죠. 그리고 유명 연주자가 없는 공연에서 깊은 감동을 받곤 해요. 최근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작곡가 류재준의 교향곡 2회 초연 또한 감동적인 공연으로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포항 음악제에서 마에스트로 백건우의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Goyescas)를 듣고 감명받았어요.



-음악 외에 다른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요?

▲독서는 제 인생에서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끔 거리나 공원을 오래 산책하기를 즐깁니다. 또 체스 게임을 분석하며 여가를 보내고 있죠. 외국어를 좀 더 배우고 싶지만, 아쉽게도 저는 음악에 대해서는 근면하지만 다른 건 그렇지 못하고 있죠.

피아니스트 노리코 오가와와 함께한 사진
-내달 10일 예술의전당 체임버 홀에서 열리는 다음 연주회를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제 친구 류재준(작곡가)이 기획한 이번 독주회는 조금 독특한 프로그램들로 구성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류재준에게 프로그램 제안서를 보냈을 때 그 또한 매우 기뻐했었죠. 하모니, 리듬, 그리고 색채를 주제로 한 이번 독주회의 연주작품들은 1912년에서 1924년 사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작곡되었습니다. 버르토크의 3개의 피아노 연습곡, 에네스쿠의 피아노 소나타 1번, 드뷔시의 전주곡 2권은 모두 매우 정교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세련된 탐험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노리코 오가와와 함께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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