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건강한 여생을 함께할 김 이야기
2022년 04월 25일(월) 17:30
양호철 박사
전남보건환경연구원
김은 추운 겨울 바다에서 잘자라기에 양식을 하는 어민들은 추위와 싸워가며 일해야 한다.
온갖 꽃들이 만발해 명소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봄이지만 김 양식 어민들은 드넓은 김 양식장에서 김 농사를 마무리하느라 바쁘다.
김과 같은 홍조류는 다시마나 미역과 같은 갈조류에 비해 게놈(Genome 생물체가 생명 현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의 총량)의 크기도 작고 구조도 단순해서
세포골격에 필요한 미오신과 같은 기본적인 단백질 유전자조차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부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지키는데 필요한 유전자들은 꽤 잘 갖춰져 있다.
그래서인지 김은 지구상의 5번의 대멸종과 빙하기에도 살아남아 10억 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생명체다.
김은 수분과 햇빛(자외선), 온도, 염도 등 환경 변화가 큰 조간대(밀물 때 해안선과 썰물 때 해안선 사이)에 살 수 있도록 진화했다.
그 결과 김의 게놈에는 이런 스트레스에서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각종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유전자들이 갖춰지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김이 가혹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들이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성분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김은 스스로 비타민(A, B,C, E, K), MAAs(특정 구조의 유사 아미노산) 및 포피란(porphyran) 등의 물질들을 만들어
산화, 햇빛 자외선, 탈수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인간에게도 항산화,항노화, 자외선 차단제와 같은 기능성 물질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일반 사람들에게 생소한 MAAs는 해양환경에 사는 해조류, 남조류, 균류, 미세조류등
많은 생물 세포내에 존재하는 수용성 물질로서 썰물 때 직사광선에 노출될 때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에 의해 DNA나 단백질 등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데 관여하는 물질이다.
김에는 시노린(Shinorine)과 포피라-334(Porpyra-334)가 다량 함유돼 있다.
인체 적용 임상시험에서 자외선에 의한 세포손상을 보호하고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켜 주름개선 효과가 알려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나 항노화 화장품의 원료가되고 있다.
또한, 김의 세포벽은 딱딱한 셀룰로오스 대신 유연한 만난(mannan)과 자일란(xylan)이란 다당류로 이뤄져 있고,
세포와 세포 사이의 공간에는 포피란이라는 다당류가 존재해 공기에 노출된 김이 수분을 완전히 잃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수용성 식이 섬유인 포피란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 배변을 좋게 하며, 면역증강과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은 분류학적으로 홍조식물문, 김파래홍조강, 김파래목, 김파래과에 속한다.
김의 품종은전 세계적으로 14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의경우 약 20여 종이 분포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양식되는 생김(또는 물김)은 전국적으로 매년50만 톤 정도가 생산되며, 금액으로는 약5,000억원에 달한다.
김을 검은반도체라 부르기도한다.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1위 품목(77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처럼 검은색을 띠고 있는 김도 세계시장 수출 1위 품목임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다.
수산물 수출 정보 포털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에서 현재는 7억 달러에 달한다.
기존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인이나 아시아인이 많은 지역으로 주로 수출이 이뤄졌으나
김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했으며 태국에서 개발한 스낵김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조미김이 재조명을 받게 됐고
여기에 한류의 전세계적인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한것이다.
마른김에는 단백질이 40% 이상 함유돼 있는데, 콩이나 닭 가슴살보다 많고, 포피란을 포함한 식이섬유도 45% 이상 함유하고 있어 요즘 트렌드에 맞는 건강식품이다.
정월 보름에 김에 밥을 싸서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실제로 김에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가 베타카로틴 형태로 존재하며, 비타민B, C, E, K 뿐만 아니라 임산부들이 꼭 보충해야 할 비타민인 엽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미네랄 함량도 칼륨 뿐만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요오드 등이 다른 식품에 비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오징어나 낙지에 많이 함유돼 있는 아미노산인타우린(taurine)도 많이 함유돼 있다.
이처럼 김에는 단백질,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체내 생리조절에 주요 역할을 하는 미네랄, 비타민, 타우린, MAAs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탈모 예방과 구취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는 짤막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인류에게 김은 웰빙식품이며 우리의 여생을 함께하면 좋을 건강식품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