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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선수의 학습과 훈련

이준재 광주체육중학교 교장
훌륭한 성과 노력한 시간과 직결
훈련권·대회 출전기회 보장돼야

2022년 04월 14일(목) 18:05
이준재 광주체육중 교장
2022학년도 학교 운동부 관리방안에 따르면 학생선수의 연간 대회 참가 허용 일수는 초등학교 5일, 중학교 12일, 고등학교 25일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초·중학교는 2023년까지 대회 및 훈련 참가로 인한 출석인정제도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을 위해 소속 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후 훈련에 참가해야 하고,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선수는 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학교체육진흥법 제6조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에 따른 조치이다.

학습이라는 말은 논어의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다)의 줄임말이다. 이는 배움을 바탕으로 시간을 내서 거듭 익히며 하며, 어느 한 분야에 통달할 때까지 지식이나 정보를 배우고 몸을 알 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에는 ‘단련(鍛鍊)’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무사가 진정한 무예를 익히려면 1,000일의 연습 또는 1만일의 연습을 해야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한다. 그는 이 법칙을 통해 하루 3시간씩 매주 20시간을 10년간 투자한다면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훌륭한 성과는 노력한 시간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을 투자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사례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의 뇌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하지 않았는데 최상의 실력을 발휘한 학생도, 반대로 꾸준히 훈련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두각을 보이지 못한 학생도 없었다. 개인이 타고난 재능을 일찍 발견해야 하며,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체계적인 지도와 혼신을 다하는 본인의 꾸준한 노력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도의 숙련과 전문성은 뛰어난 지능이나 단순한 손재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머리 속의 이론과 실천이 모두 겸비되어 조화를 이뤄야 빛을 발휘할 수 있다. 기능을 중시하는 분야에서도 작업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해, 사고가 우선되어야 기술을 활용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소위 전문직 종사자라 불리는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군도 책상 앞에서 이론을 공부한 뒤 실전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갖춰나간다.

운동하는 선수들도 생각하지 않고 마냥 몸으로 뛰기만 한다면 목표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운동에 관한 기초 이론을 익히고, 훈련과 경기 경험을 통해 실전에서 배우며 기능을 갈고 닦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머리로는 끊임없이 사고하고 몸으로는 경험과 감각,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반복됨으로서 진정한 실력을 갖춘 인재가 되는 것이다.

운동은 일정한 규칙과 방법에 따라 신체의 기량이나 기술을 겨루는 일 또는 활동을 의미한다. 학생 선수는 운동 경기를 하는 능력을 길러 각종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이며, 더 나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도 전국의 수많은 학생 선수들이 일과 이후 시간과 휴일을 반납하고 열심히 훈련장에서 뛰고 있다. 학생 선수들은 이 꿈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1만 시간의 법칙’이나 ‘오륜서’에 나오는 ‘단련(鍛鍊)’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학습하는 정신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

학생 선수 그들의 학습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학습과 더불어 훈련을 통해 경기 경험을 쌓으며 운동 실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자 하는 그들의 목표 또한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 선수의 훈련권과 대회 출전 기회도 보장되어야 한다. 운동선수로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각종 대회 출전과 전지 훈련 등을 앞두고도 학교 수업 때문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좌절하는 학생 선수들의 현실이 안타깝지 않은가. 학생 선수들이 재능을 키우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학생이지만 동시에 선수이기에 대회 경기장에서 꿈을 향해 뛰고 땀 흘리며 노력할 때 비로소 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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